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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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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등록금, 대책을 세워 달라

  • 기사입력 : 2009-01-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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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자 투고/

    도내 대학들이 잇따라 2009년도 등록금을 지난해와 같이 동결하겠다고 선언했다. 과연 이걸 다행으로 여기는 게 맞는 것일까?

    내가 대학에 입학했을 2004년도에 우리 학과의 등록금은 224만6000원이었다.

    그런데 군 제대 후인 2007년도에 277만2000원으로 50만원이 넘는 액수가 올랐고, 1년 뒤인 올해 등록금은 다시 293만원으로 15만8000원이 더 올랐다. 4년 동안 오른 등록금의 액수는 정확히 68만4000원이나 된다.

    최근 몇년 동안 물가상승률이 2~3%에 그친 데 반해 등록금 인상률은 높은 편에 속한다.

    학기마다 인상된 등록금 고지서를 보는 것은 큰 공포로 다가왔다.

    취업 준비차 외국어와 각종 자격증 공부를 위해 휴학을 하려 해도 ‘등록금이 더 오르기 전에 빨리 졸업해야겠다’는 생각이 앞서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부모님께 짐이 되는 게 싫어 내 힘으로 등록금을 마련하려고 방학 동안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해봤지만 시급 3000~4000원쯤 되는 낮은 임금과 두 달 남짓한 짧은 방학 기간 동안 300만원 가까이 되는 큰 돈을 벌 수가 없었다.

    아르바이트로는 등록금을 충당하는 것이 어려워 정부 지원 학자금 대출을 받고 있는데 그 금액이 벌써 1000만원을 넘어섰다. 변변한 직장 한번 가져보지 못한 학생인 내가 벌써부터 빚을 갚아야 한다는 생각과 아직도 학교를 1년 더 다녀야 한다는 생각에 앞이 막막하다.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이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몇 달 전 등록금 때문에 자살한 학생의 기사를 접했고, 얼마 전엔 A대학 학생 10명 중 7명이 등록금 때문에 휴학을 했거나 고민한 경험이 있다는 기사를 봤다.

    대책은 등록금을 인하하는 것이다.

    동결로는 학생들의 짐을 덜지 못한다. 등록금 인하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이야기라면 학교 측에서 등록금 상한제, 학자금 무이자대출, 등록금 후불제 등 다양한 대책이라도 마련해 주었으면 하는 게 나의 바람이다. 아니 우리나라 모든 대학생, 학부모들의 바람일 것이다.

    김정명 (경남대 신문방송학과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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