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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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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이야기] ③ 와인은 클래식이다

초보자는 달고 값싼 와인부터

  • 기사입력 : 2009-01-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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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인과 클래식은 참 닮았다. 지루한 고전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시간 낭비이자 고문이다. 하지만 제대로 된 클래식만큼 영혼을 위안해 주는 음악은 드물다. 와인도 마찬가지이다. 형편없이 질 낮은 와인에서부터 형언하기 어려운 맛의 극치를 보이는 음료가 와인이다. 또 무얼 좀 즐기려고 하면 한참은 공부를 해야 하니까 클래식이든 와인이든 그 벽이 두텁다. 하지만 그들을 알아가는 길이 한 방울의 고통을 수반한 신선한 즐거움이란 것를 안다면 그만큼의 생활의 깊이도 새기는 것이 와인이요 클래식이다. 연주를 할 줄 몰라도 음을 즐길 수 있고, 술을 만들지는 못해도 맛을 즐길 수 있는 우리의 청각과 미각을 만끽하는 데는 당연히 와인과 클래식이 한 자리를 차지한다.

    와인을 즐기기 위해서는 우선 와인을 마셔야 한다. 와인에 익숙하지 않은 아시아인에게 와인을 즐긴다는 것은 서양의 맛과 문화를 이해하는 길이며 삶의 폭을 넓히는 길이다. 동서고금을 통하여 기쁨과 즐거움 그리고 맛있음은 모두 공유할 수 있는 공통성을 가진다. 그것은 마치 서양인이 한국의 김치나 떡을 즐기는 것과 같다. 사실 와인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선택의 자유이다. 그러나 생활 수준의 향상에 따라 일상생활이 무엇인가 달라지고 싶다면, 마치 향수를 사용하여 보이지 않는 환상을 즐기는 것처럼, 와인은 생활에 액센트를 더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선 자신에게 딱 맞는 편한 와인을 선택하는 일이 필요하다. 느낌이 좋지 않거나 목넘김이 좋지 않은 와인은 결코 좋은 와인이 아니다. 이런 와인을 마신다면 싸구려 와인이거나, 와인을 고르는 안목이 없는 탓이다. 초보자의 경우에는 스위트한 와인이 아무래도 친근감이 간다. 초보자들이라면 누구나 섭렵했을 와인 중에 미국산 콩코드 품종으로 만든 레드와인을 들 수가 있다. 또 이탈리아산 람부로스코라는 품종으로 만들어진 가벼운 레드와인도 초보자에게는 달콤하면서도 싼 와인이라 적격이라 여겨진다. 또 와인을 시작하려면 가급적 화이트 와인부터 시작하라는 전문가들의 추천을 명심한다면 화이트 와인 중에서 리슬링이라는 포도 품종의 부담 없는 1만원대 가격의 와인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장환 마산대 교수 (국제소믈리에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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