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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겨울 가뭄 슬기롭게 극복하자

  • 기사입력 : 2009-02-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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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008년 우리나라 주요 댐 유역의 평균강수량은 900mm 정도로 예년 1280mm의 71%에 불과했다. 이에 강우가 댐으로 유입되는 유량도 예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줄어들어 전국 다목적댐의 저수율이 30~40%에 불과한 겨울 가뭄이 전국적으로 계속되고 있다. 낙동강 지역의 가뭄은 더욱 심각하여 현재 80~100년 빈도의 극심한 가뭄을 기록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도 계속되는 가뭄을 해결하기 위해 비상급수 지원을 포함한 여러 가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봄철 해갈이 될 때까지 가뭄 극복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우리나라 용수공급 체계의 우선순위는 생활, 공업, 농업용수의 순이며, 지금과 같이 심각한 가뭄이 계속될 경우 당장 농사를 짓는 데 필요한 농업용수 부족이 무엇보다 우려된다.

    겨울철 가뭄은 올해만의 문제는 아니다. 사실 여름철 홍수기에 강우의 60~70%가 집중되고 계절별 편차가 심한 우리나라의 강우 특성상 수량 관리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여름에는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가 반복되고 겨울에는 비가 오지 않아 금년과 같은 가뭄이 빈번하게 발생하곤 한다. 최근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이러한 현상은 점점 더 심해질 것이다.

    따라서 홍수기의 풍부한 물을 활용할 수 있는 저수시설을 확보하고 빗물이나 하수처리수 재활용, 해수담수화, 해양심층수와 같은 대체 수원을 개발하는 등 한정된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요즘처럼 물이 부족하게 되면 더더욱 물의 소중함을 실감하곤 하지만, 가뭄 때문이 아니더라도 물의 소중함은 더 이상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그리고 물 문제는 단기간에 혹은 누구 한 사람의 노력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물관리를 수행함과 동시에 소중한 물 한 방울이라도 아껴 쓰는 우리 모두의 노력을 모아서 가뭄을 슬기롭게 해결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오인석(인터넷 투고·부산시 사하구 하단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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