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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7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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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장 재위 泰 푸미폰 국왕

대관식 59주년...'살아있는 부처'로 추앙

  • 기사입력 : 2009-05-06 09: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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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 국민이 '살아있는 부처'로 추앙하는 푸미폰 아둔야뎃(81) 국왕이 5일 대관식 59주년을 맞아 왕궁에서 성대한 기념식이 열렸다.

       푸미폰 국왕 부부는 이날 왕궁에서 왕족과 국내외 귀빈 등 수천명이 모인 가운데 대관식 59주년 행사를 직접 주재했으며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도 각료들을 이끌고 국왕을 알현한 뒤 경축인사를 올렸다.

       푸미폰 국왕의 대관 기념일은 공휴일로 정해져 있다.

       왕실 측은 내년 대관 60주년에는 대사면을 실시할 예정이며 올해는 국가화합에 초점을 맞춰 기념식을 치렀다고 말했다.

       푸미폰 국왕의 대관식은 올해로 59주년이지만 즉위는 이보다 빨라 올해로 63년째다. 그는 1946년 즉위하자마자 스위스로 건너가 로잔 대학에서 유학을 마치고 1950년 귀국, 공식적인 대관식을 가졌다.

       입헌군주제 국왕 가운데 푸미폰 국왕의 재위 기간이 가장 길며 이 기록은 앞으로도 좀처럼 깨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는 법적인 권한은 거의 없지만 그를 거의 신처럼 존경하는 태국 국민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유럽 왕실을 선정적으로 다루는데 익숙한 외부인들에게는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는 불교국가인 태국에서 지난 60여년간 정치, 사회적 격변기마다 위기관리자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푸미폰 국왕은 1927년 12월5일 미국 매사추세츠 케임브리지에서 부친인 마히돌 왕자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마히돌 왕자는 당시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하던 중이었다.

       유아일 때 부친을 잃은 푸미폰 국왕은 미국과 유럽에서 청년기를 보내며 조국 시암 왕국이 입헌군주국인 타이로 변해가는 정치적 소용돌이를 지켜봐야 했다.

       그는 1946년 6월9일 국왕으로 즉위한 형이 의문의 총상을 입고 사망하자 당일 왕으로 선포됐으며 4년 후인 1950년 공식 즉위하면서 제9대 라마라는 공식 왕명을 받았다. 그의 이름은 "땅의 힘-비할 바 없는 능력"이라는 뜻이다.

       태국에서는 택시와 사무실, 상점 등 어디에서든 그의 사진을 볼 수 있다. 영화관에서도 관객들은 화면에 비치는 국왕의 사진에 경의를 표하려고 기립한다. TV와 라디오에서 하루 2차례씩 연주되는 국가가 나올 때면 시민은 출·퇴근시간 지하철 승강장에서도 기립하거나 멈춰 서 왕에게 경의를 표한다.

       푸미폰 국왕의 재위 기간에 총리는 20명이나 바뀌고 헌법이 15차례 개정됐으며 수많은 쿠데타가 발생했다.

       국왕의 지위는 엄격한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그의 개입은 위기 때마다 극적인 효과를 발휘해왔다.

       태국 쭐라롱콘 대학의 정치학 교수인 티티난 퐁수드히라크는 2006년 국왕 즉위 60주년 행사 당시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태국이 난관에 봉착하거나 위기를 만날 때마다 국민은 국왕이 탈출로를 찾아내 우리를 도와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그를 바라본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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