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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9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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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번 女高 무단침입 소란..`속수무책'

  • 기사입력 : 2009-05-22 15: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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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신병력이 있는 20대 남성이 강원 춘천시내 한 여자고등학교에 침입해 창문을 깨는 등 하루만에 3차례나 소란을 피웠으나 학교는 속수무책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A(29) 씨는 지난 20일 오전 0시께 모 여고 건물에 들어가 복도에 있던 '학교폭력 신고함'을 부수고, 같은 날 오후 3시께는 1층 복도의 창문을 깨트린 뒤 자전거를 타고 달아났다.

       그는 또 이날 학생들이 야간자율학습을 하고 있었던 오후 9시30분께는 자전거를 타고 3층 복도를 내달리는 등 20일 하루에만 3번에 걸쳐 같은 학교 침입해 소동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침입할 때마다 야간경비원과 교직원 및 학생들에게 발각됐으나 번번이 달아났던 A 씨가 경찰에 덜미가 잡힌 것은 스스로 학교장에게 전화해 "복도에 모자를 떨어뜨렸으니 돌려달라"고 말했기 때문.

       학교 관계자는 "정원이 감축됨에 따라 경비원을 따로 두지않게 돼 정문을 지킬 수 있는 인력이 없는 실정이다"라면서 "무인경비시스템 역시 교사들이 모두 퇴근한 자정 이후에 작동한다"라고 말했다.

       학부모 김모(46) 씨는 "정신이 온전치 않은 남자가 여학교에 마구잡이로 드나들 수 있다는 것만도 끔찍한데 재발방지 대책조차 없다"면서 "그 남자가 흉기라도 들었으면 어쩔 뻔 했냐"고 몸서리를 쳤다.

       그러나 사건이 터지지 않는 이상 경찰도 뾰족한 수가 없기는 마찬가지이다.

       경찰은 "정신병을 앓는 A 씨가 최근 약을 복용하지 않아 증세가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보호자에게 입원치료를 권유했지만 사건발생 가능성에 의존해 조치를 취할 수도 없어 답답하다"라고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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