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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왕자' 행세 20대의 글로벌 사기행각

  • 기사입력 : 2009-08-28 16:4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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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랍 왕자'를 자처하는 20대가 호주는 물론 인도네시아 등지를 돌아다니면서 호화판 사기행각을 펼치고 있어 해당국 경찰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프랑스 국적의 압델카림 세르하니(26)는 지난 5월 호주의 유명 관광지 퀸즐랜드주 해밀턴섬의 한 고급호텔에서 16일간 머물고 숙박비 등 4만2천호주달러(4천200만원상당)를 내지 않았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그는 호텔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자로 행세하면서 호텔 종업원들에게 후한 팁을 뿌렸으며 수행원들의 호위를 받으면서 나이트클럽을 이용하는 등 사기행각을 벌였다는 것.

       특히 그가 호텔에서 마신 삼페인은 무려 2만호주달러(2천만원상당)어치에 달한다.

       법원에서 보석허가를 받고 풀려난 그는 지난달 재판에 참석하도록 돼 있었으나 종적을 감췄다.

       경찰은 그가 어디로 갔는지 몰라 당혹스러워하고 있다고 호주 언론들이 28일 전했다.

       이런 가운데 그는 퀸즐랜드주 북부 관광도시 케언즈의 일간 케언즈포스트의 한 기자가 지난 24일 보낸 이메일 답장을 통해 "현재 뉴질랜드에서 잘 지내고 있다"고 알려왔다.

       이에 대해 호주 인터폴은 뉴질랜드 경찰과 이민당국이 그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뉴질랜드 경찰 대변인은 세르하니와 관련된 그 어떤 정보도 호주 인터폴이나 뉴질랜드 이민당국으로부터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세르하니는 최근 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고급호텔에서 지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담긴 비디오테이프를 호주의 한 언론사에 보냈다.

       그는 이 비디오테이프에 "나를 잡을 수 있으면 잡아봐"라고 비웃는 장면을 담아뒀다.

       경찰은 그가 발리의 한 요트 소유주로부터 돈과 휴대전화를 훔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세르하니는 이와 함께 올해초 퀸즐랜드주 에얼리해변의 한 주류판매업소에서 고가의 삼페인을 훔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가 매력적이고 잘 차려 입고 있어 부유층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평범한 배낭여행객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월 벨기에의 한 일간지는 한 호텔이 그에게 페라리승용차와 리무진 등을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언론은 그가 6살 때 부모로부터 버림을 받아 한 교회에 버려졌다고 보도했다.

       프랑스의 한 일간지는 그의 양아버지가 "아들이 능력을 인정받는 것 같아 즐겁다"면서 "하지만 그가 너무 많이 나가는 것은 아닌지 두렵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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