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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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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 기상정보를 이용한 수자원의 확보- 정연앙(부산지방기상청장)

  • 기사입력 : 2009-09-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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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년 여름에는 많은 비가 와서 마음을 졸이게 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특히 부산에서는 300mm가 넘는, 100년 만에 한번 올까 말까 한 큰비가 와서 집과 축대가 붕괴되고 차량이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등 많은 재산상의 피해와 인명 손실이 있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많은 비로 인해, 전국적으로 금년 여름철 강수량은 평년(557.9mm)보다 훨씬 많은 735.2mm(1.31배)를 기록했고, 특히 7월 한 달 동안만 평년에 비해 2배나 가까운 490.6mm가 내렸다.

    많은 재해도 있었으나, 이러한 비는 충분한 수자원 확보에 크게 기여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적정한 강수의 고마움은 금년 초에도 있었다.

    올해 장마 전까지만 해도, 전국적으로 가뭄이 심하고 수자원 확보에 비상이 걸렸으나, 4월과 5월에 있었던 몇 차례의 비로 간신히 해갈이 되고 농사에 긴요하게 활용됐다.

    우리나라의 총 수자원은 연간 1240억㎥인데 그중 지표수는 약 723억㎥로 58%에 달하며, 이 중 70%가 여름철 우기에 생산되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수자원은 여름철 강수, 즉 장마철에 지속되는 비와 태풍이 크게 한몫을 한다.

    현재에는 물 공급과 수요가 균형을 유지하고 있으나, 향후 물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여, 우리나라는 UN에서 미래의 물 부족국가로 분류되기도 한다. 이에 대비해 수요 측면에서는 물 절약과 재활용을 생활화하는 것이 필요하고, 공급 측면에서는 수자원 감시와 예측을 통해 필요한 양을 적절히 확보함이 필요하겠다.

    수자원의 확보에 있어 기상정보의 활용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특히 수자원 확보에 큰 역할을 하는 댐의 수위 조절과 관련해, 기상정보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집중호우가 많은 여름철에는 댐 수위 조절을 통해 홍수 예방에 신경을 써야 하나, 여름철 우기가 끝나고 건기에 들어가게 되면, 이듬해까지 사용해야 할 수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방류량을 잘 결정해야 한다.

    따라서, 여름철 우기에는 홍수에 대비한 1~3일간의 단기예보에 의한 강수량 정보가, 그리고 가뭄 및 건기에는 가용 수자원의 최대 활용을 위한 10일~6개월간의 장기 강수예보가 중요시된다. 이 외에도 시공간적으로 다양한 기상정보가 댐 및 수자원 관리에 필요하다.

    특히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강수량과 강우 강도와 같은 강수 패턴이 변하는 요즈음에 들어와서는, 이에 대응하는 기상정보의 지원과 이에 관련된 수자원 정책의 확립이 필요하다. 기상청은 전국에 분포되어 있는 기상 및 강우레이더, 분 단위로 강수량을 측정하는 자동기상관측망, 다양한 기상예측모델 등 각종 첨단시스템을 이용해 앞으로 유역별로 1㎞ 간격의 초해상도 격자형 강수지도를 개발, 고품질의 수문기상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러한 정보의 활용을 통해, 안정적인 농업용수와 수자원의 확보, 폭우로 인한 홍수에의 대비 및 재해 대응 수리시설의 구축 등을 이뤄 단기적으로는 국토의 활용과 개발에, 장기적으로는 후손에게 수자원 강국의 국토를 물려줄 기초를 이루기를 기대한다.

    정연앙(부산지방기상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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