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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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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 ‘도서관’그 아름다운 이름- 이경희(창원시립도서관 사서담당)

  • 기사입력 : 2009-12-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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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인가 싶더니 어느덧 도서관 앞 도로변 메타세쿼이아의 푸름은 이제 하나둘 갈색 옷을 갈아입고 차가운 바람결에 낙엽으로 떨어지는 계절입니다.

    늦가을의 풍경 속에 며칠 전 창원시내 한 곳의 조용한 낙엽의 거리를 걸으며 혼자만의 짧은 산책의 시간도 나에겐 작은 행복이었습니다.

    옛 성현의 백화쟁비독서향(百花爭比讀書香)이란 단어를 떠올려 봅니다.

    백 가지 꽃의 향기가 독서의 향기에 미치지 못한다고 합니다.

    화려한 꽃의 향기보다 책장을 넘기며 느끼는 독서의 향기….

    그 중심에 창원시립도서관이 자리 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창원은 마을 곳곳엔 마을도서관이 정겹게 자리 잡고 있고 지역 주민이 쉽게 근접하기 좋은 자리엔 수익성 시설이 아닌 공공도서관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도서관의 50만권 장서가 바로 내 서재가 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도서관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누구나 책과 정보의 바다에서 무료로 공평히 이용하고 그 많은 정보를 먼저 얻어 가는 이용자의 지식재산 보고(寶庫)가 되는 것입니다.

    2010년에는 창원시 성주지구에 시의 공공도서관이 새롭게 문을 활짝 열어 시민의 품으로 다가갑니다.

    다음 해인 2011년 창원시 명곡지구에 비슷한 규모의 지식 보고인 공공도서관이 개관합니다.

    “오늘날 나를 있게 한 것은 동네의 공공 도서관이었다”라고 말했던 마이크로 소프트 창시자 빌 게이츠의 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오늘의 훌륭한 인물을 키운 가장 큰 스승은 언제나 책이었습니다.

    클릭 한 번에 온갖 자료들이 쏟아지는 디지털시대에도 세계의 지도자와 부자들 중에는 지독한 독서광이 많다는 것만 봐도 책과 언제든 책을 읽을 수 있는 도서관의 필요성을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제 창원은 도서관 증설과 함께 ‘책 읽는 도시 창원’의 시발점으로 삼아야겠습니다.

    도서관…그곳에는 책이 있습니다.

    사람이 있고 역사가 있으며 사람과 역사의 길로 지금 갈 길을 찾아 헤매는 무수한 사람에게 행복과 성공이라는 길을 가는 지팡이이자 나침반인 길을 활짝 열어 줄 것입니다.

    도서관…평생교육이 함께합니다.

    하루 24시간 잠들기 전까지 책을 가까이 하고 평생을 책과 친구하고 함께 뒹굴어야 합니다.

    도서관…가족 사랑의 실천이 있습니다.

    나의 지혜 없음과 부족함을 탓하지 말고 책을 가까이 함으로써 지혜를 얻음으로써 안타까움이나 분노 대신에 행복과 자기 만족으로 가정을 가득 채우십시오,

    한 권의 책은 우리네 인생을 아름답게 만듭니다.

    지금 당장 가까운 도서관을 찾아 보세요.

    행복이 다가옴을 몸과 마음이 함께 느끼실 것입니다.

    마음속으로 외쳐 봅니다.

    “그 아름다운 이름은 도서관이었습니다.”

    도서관과 연인이 되어 한 권의 책으로 겨우 한 장 남은 마지막 달력의 12월과 연말, 올 한 해를 마무리하는 건 어떨까요.

    이경희(창원시립도서관 사서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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