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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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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진해시의원 8명 왜 이러지?- 정호성(진해시 자은동)

  • 기사입력 : 2009-12-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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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7일 오후 진해시장이 운명을 달리한 그 시각에 진해시의회는 행정안전부의 지침대로 시민의 주권을 무시한 채 창원·마산시와 통합을 결정했다.

    찬성 8표, 반대 5표. 무기명 투표가 아닌 기립하는 의사표시로 진행됐다고 하니 그 투표를 민주적인 절차로 보기에는 부적절하다는 생각이 든다. 진해시의원 13명 전원은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진출한 의원들이다. 반대 의사를 표시한 5명의 의원들에게 힘내라는 성원을 보내고 싶다.

    과연 통합이 우리 시민들에게 득과 실을 분별할 시간이 있었는지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에게 묻고 싶다. 주권을 가진 진해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찬성을 한 8명의 시의원에게 통합이 왜 그렇게 다급하게 진행됐는지 답변을 듣고 싶다.

    우리 진해는 타 시에 비해 재정자립도가 열악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잘 참고 지내왔다. 재정이 어렵다 보니 국비나 도비에 의존해 지금까지 지탱해오다 이제 조금 서광이 비치는 듯하는 이때, 난데없이 통합이라는 유령 용어가 시작되자마자 전국에서는 처음 우리 진해시가 쌍수를 들고 나왔다. 자치단체장이 선수를 치고 소신 없는 의원들까지 맞장구를 치며 여기까지 오게 되었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분노를 금할 수가 없다. 우리 진해는 무한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구 시대의 공업도시 마산과 창원은 이제 한계로 미래 없는 두 시와의 통합은 결코 우리 진해로서는 소득이 없다고 본다. 진해시의원들은 왜 서두르나. 여러 각도로 여론도 들어보고 상당한 기간을 둬 시민과 머리를 맞대고 의논을 했어야 함은 물론이고 18만 시민을 주인으로 섬겨야 한다. 즉 초심으로 돌아가라는 이야기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기저기 눈치 보는 모양새가 별로 좋지 않다. 의원들은 시대가 변한 것을 아직도 모르는 모양이다. 한마디로 관견(管見)이다.

    전직 시장은 소속이 없어도 11년이란 긴 세월을 소신 있는 시정을 펼쳐 지금도 우리 진해 대다수 시민들은 그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사람은 다 안다. 진해시의회 의원들은 얼마 남지 않은 임기만이라도 후대와 진해시민에게 한 점 부끄럼 없도록 소신 있는 정책 개발과 심도 있는 의정은 물론 행정의 감시기능을 잘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꾀로써 승리한 자 꾀로써 언젠가는 망한다는 것을 명심해 줬으면 좋겠다.

    정호성(진해시 자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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