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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풍수지리] 창마진 통합으로 본 진해

  • 기사입력 : 2010-01-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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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 마산 진해가 이른바 창마진 통합시 출범을 앞두고 있다.

    창원·마산·진해의 3개 시 중에서 가장 인구와 면적이 적은 진해시는 오늘날 마산시의 진동면, 진전면, 진북면 지방의 옛 이름이 ‘진해’였다 하며 그 이름을 일본인이 가져와 지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군항으로서의 천연적인 지형을 갖추고 있고 러시아의 남진정책을 견제하고 장차 대륙을 침략하여 동북아시아를 지배할 망상을 가졌던 일본이 그 해군기지로서 지세가 천연적이면서도 자연적인 양항(良港·배가 드나들거나 머물기에 좋은 항구)임을 간파하고 군항의 이름을 ‘바다를 진압한다’는 뜻의 ‘진해’라고 이름 지었다고도 한다.

    진해는 국가지정문화재로 보물 제859호인 중완구(중형의 화포)가 있고 보물 제569-26호로 지정된 안중근 의사의 유묵(글씨나 그림)이 있으며 도지정문화재로 성흥사 대웅전, 웅천읍성, 구산성지, 웅천왜성, 웅천도요지 등이 있다.

    진해로 진입하는 장복터널은 풍수적으로 보면 마치 작은 배가 겨우 지나갈 정도의 좁은 입구 형상으로 마을이나 도읍 안쪽에 강이나 냇물이 흘러가며 배가 지나가는 행주형(行舟形) 형국의 명당으로 터널 바깥쪽으로 설기(泄氣·기운이 빠져나감)가 되지 않도록 단단히 관쇄가 되어 있다.

    진해시는 창원과 마산시에 비해 장풍과 득수가 대단히 양호하다. 풍수지법 득수위상 장풍차지(風水之法 得水爲上 藏風次之·풍수의 법에 물을 얻음이 첫째요 장풍의 보국은 다음이다)라 하여 풍수에서는 물을 재물로 본다.

    그러나 비록 물이 재물이라고 해도 많은 강물이 보인다거나 망망대해가 보이는 것은 오히려 재물이 흩어지는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흉한 것(터)이 됨을 알아야 한다. 한반도의 중심뼈대를 이룬 백두대간은 지리산에서 멈춰 낙남정맥을 출맥시켜 경남 남부의 지형을 이루었다.

    남해와 낙동강 사이를 따라 동진한 낙남정맥은 마산의 무학산으로 솟고, 창원을 거쳐 김해까지 뻗어간다. 그중 천주산에서 남진한 용맥이 불모산으로 솟은 후 몸을 서진시켰고, 재차 장복산으로 솟은 후 마산만에 이르러 전진을 멈추었다. 불모산 정상에서 남진한 지맥이 웅산(시루봉·웅암이 마치 시루를 얹어놓은 모양)으로 솟고, 이 산에서 두 갈래로 분기한 용맥 중 북서진한 것이 안민고개를 지나기 전 남서진한 지룡(支龍)을 낳았고 이 내룡(來龍)이 진해만으로 유입되는 경화천을 만나 기(氣)를 응집한 곳이다. 따라서 진해의 전체적인 조종산의 내력은 지리산이 태조산이고, 무학산이 소조산이며, 웅산(시루봉)이 주산이다.

    진해시는 금성체의 장복산이 병풍처럼 막아섰고, 천자봉으로 이어지는 장엄한 능선과 도불산에서 고절산으로 뻗은 유순한 능선이 겨울에는 찬바람이 들지 않고, 여름에는 뜨거운 저녁햇살이 막히고, 봄에는 황진이 차단된다. 그러므로 장복산은 능히 집을 지키고 행복을 주관할 길(吉)한 산이다.

    시루봉 정상에 우뚝 솟은 거암 시루바위(시리바위, 웅암, 곰바위, 곰메라고도 함)는 높이가 10m, 둘레가 50m나 되며, 이 바위는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드물게 생기를 뿜어내는 길석(吉石)에 속한다.

    미국 캘리포니아 공대의 커시빙크 박사는 “인간의 뇌라고 하는 것은 자기장을 감지하는 능력이 있다”고 하는 바 시루봉 정상의 시루바위에 기도를 하면 기도발을 받아 하는 일마다 순탄하게 잘 풀릴 것이다. 시루봉은 진해의 명산으로 신라시대에는 나라에서 국태민안(國泰民安)을 비는 고사를 지낸 산이기도 하며 조선초까지 산신제가 올려진 곳이고 명성황후가 순종을 낳은 후 세자의 무병장수를 비는 백일제를 지냈던 곳이기도 하다.

    간혹 필자에게 진해에서 가장 명당아파트는 어디인가를 문의하는 분들이 있다. 물론 좋은 터에 위치한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에 있는 아파트도 있지만 보다 상세한 것은 아파트가 위치한 곳에서 감결을 해 보아야 한다. 그러나 진해의 전체적인 형국은 용이 지긋이 바다를 바라보는 장엄한 형상인 비룡망해형(飛龍望海形) 또는 하늘을 높이 날던 기러기가 모래밭에 살포시 내려앉는 형상인 평사낙안형(平沙落雁形)으로 매우 살기 좋은 고장으로 본다.

    주재민(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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