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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 거제칠진농악 무형문화재 지정 논란- 이승철(향토사학자)

  • 기사입력 : 2010-02-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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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화시대로 정착하면서 지역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경남민속경연대회가 열리면서 지역문화 발굴과 보존에 시군마다 그 지역에 특색 있는 무형문화재를 재연하거나 연출하면서 특색 있는 전통문화가 맥을 이어 오고 있다.

    거제도는 사면이 바다이기 때문에 어업과 관련된 용왕굿과 별신굿이 대표적인 전통문화유산이다. 별신굿은 아직도 거제면 죽림리에서 격년제로 행사를 해 오고 있지만 그 맥을 거제에서 이어오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필자가 74년도에 향토사료 조사를 하면서 발굴한 진농악(鎭農樂)을 바탕으로 하여 농악팀을 만든 것이 바탕이 되어 거제칠진농악을 구성하게 된 것이다.

    칠진농악의 원류는 여수와 순천이다. 순천에서 이주해 온 이종열씨에 의해서 사등면 지석리 김관석, 김치복, 이치도, 상동 신낙준, 김명호, 용산 신원준씨 등이 이종열씨의 진농악 쇠가락을 배웠다.

    진농악의 쇠가락은 쌍가락(接)으로 흥이 난다. 그 흥 나는 가락은 천지가 진동하는 것 같아서 장군이 적진을 돌격하는 것 같이 웅장하고 용기가 생기는 농악이다.

    전라좌수영의 진농악을 임진왜란과 관련시켜 거제의 칠진농악으로 발전시켜 정착해 나가기 위해 칠진농악보존회가 구성되어 지석리 박순점씨가 회장을 맡아 열심히 재연해 오다가 그가 세상을 떠나면서 그 맥을 이어나가지 못하고 있다.

    항간에 칠진농악을 두고 시군 문화재로 지정되었다고 하는 문헌이 발견되어 논란이 되고 있는데 그 기록은 잘못되었다. 시군 문화재로 지정되었다면 그 기록은 언론은 물론 거제시민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일 것이다. 거제시에서 문화재로 지정한 사실도 없다. 지금 와서 모든 사료에 대한 것을 거제시에 탓하는데, 문화예술에 대한 자료들은 해당 단체에서 소장하고 있다. 지방행정은 아직은 예술 및 기타 단체에 대한 연구를 하거나 자료를 보존하는 전문직이 없다.

    1995년에 시군마다 향토문화재 보호 차원에서 시군 문화재를 지정했다고 하는 것은 근거 없는 주장이다. 문화재 지정은 시장군수가 맘대로 지정할 수가 없다. 특히 무형문화재 지정은 전통성에 대한 자료와 재연 심사가 까다롭다. 누락되거나 고의적으로 빠트렸다는 주장은 언어도단이다.

    거제칠진농악 기능보유자 전수식에 기능보유자로 전수를 받았다고 하는 사진까지 있는데, 기능보유자는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사람으로부터 기능전수를 받아야 한다. 김관석씨는 기능 보유자가 아니다. 사진에 보면 거제칠진농악 기능보유자 전수식이라 하고, 거제시 전통민속농악보존회에서 행사를 하면서 그 단체 회장이 기능전수를 받았다. 칠진농악 상쇠 김관석은 칠진농악 상쇠로 역할을 하였고, 회장은 박순점씨였다. 김관석씨가 찍은 직인이 인간문화재 직인인지 칠친농악회장 직인인지는 모르나 전수식 자체부터가 묘하다. 전수를 받았다면 그 맥을 정확하게 잘 이어 나와야 한다.

    여수 순천에서 전래된 진농악이라 할지라도 거제에 정착하여 우리의 문화로 정착시킬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맥과 전통성은 살려야 하고, 오랜 세월 동안 우리의 문화로 정착해야 우리의 문화가 된다. 기능보유자로 인정받아 전수관을 짓고 싶은지는 모르나 너무 성급한 것 같고, 또 필자를 맹타하는 것은 참으로 서운하다.

    이승철(향토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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