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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실종 자작극’ 귀여운 사기꾼 누구 탓인가- 오종민(밀양경찰서 경무과)

  • 기사입력 : 2010-03-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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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마 전,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사건이 있었다. 바로 ‘경주 여고생 실종사건’인데, 사건 발생 후, 소재조차 파악되지 않아 혹시나 하는 우려를 낳았고 네티즌들은 하루빨리 김양을 찾아 달라며 청원운동까지 벌였다.

    하지만 한 달 후, 실종된 김양이 어머니의 집에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사건이 마무리됐다. 그리고 김양의 실제 나이는 21살이며 모든 것이 자작극이었다고 밝혀지면서 또 한번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다.

    최근 이런 자작 범행이 늘고 있다.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집에 강도가 든 것처럼 위장하는가 하면 납치됐다고 부모님께 거짓 전화를 걸어 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부모를 속인 자식들만 욕할 수 있을까? 자식들에게는 부모의 걱정하는 마음보다는 순간의 즐거움이 더 중요했을 것이고 그리고 부모는 자식에게 돈을 주는 존재로 전락해 생기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소식을 듣다 보면 덜컥 겁이 난다. 나에게도 귀여운 사기꾼(?)이 될 네 살짜리 딸이 있기 때문이다.

    바쁘다는 핑계로 소홀하지는 않았는지. 딸애를 더 안아 주고 눈을 맞추고 두서 없는 이야기라도 들어줘야겠다. 나중에 더 큰 봉변(?)을 당하기 전에.

    오종민(밀양경찰서 경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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