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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 물이 많아도 걱정, 모자라도 걱정- 정진달(수자원공사 사천권관리단장)

  • 기사입력 : 2010-03-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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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듯한데, 여느 해와 달리 많은 양의 강설·강우로 인해 시민들의 우려가 대단하다.

    일년 총강우량의 대부분이 여름철에 집중되고 겨울철에는 건조한 우리나라의 특성상 3월인 지금, 이미 평년의 양을 상회하는 수치는 당혹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걱정스럽기 때문인 듯하다. 특히 사천을 비롯한 서부경남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태풍 등 수해를 많이 겪었기 때문인지 벌써부터 치수에 대한 걱정이 끊이지 않는다.

    그동안 인간에 의해 조절 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자연’이 또다시 문제의 중심이 되고 있다. 일전 아이티의 예에서도 보았듯 자연재해는 일거에 국가붕괴를 가져올 수도 있는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자연의 재앙 중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이 다른 천재지변에 비해 인류 전체에 광범위하게, 예외 없이,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지구온난화 문제이다.

    우리 정부도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에 대비하기 위하여 최근 녹색성장 정책을 추진 중에 있다. 저탄소 녹색생활 실천, 자전거도로 확장 등이 그 예이다.

    그중 ‘4대강 살리기’ 사업은 국민의 젖줄인 한강, 영산강, 금강, 낙동강의 수질 개선과 수량 확보를 통해 미래 수자원의 양적·질적 풍부함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또한 녹색하천을 되살리고 강 주변에 생태습지와 숲을 조성하여 생태계를 보존하고 친수적인 문화공간인 수변공원을 마련하여 사업의 이익을 지역주민에게 되돌릴 수 있다.

    녹색성장 정책에 대한 전 국가적인 노력이 4대강 살리기 사업이라면, 지역적으로는 수많은 대책회의와 정부발표 속에서도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남강댐 재개발 사업이 그것이라 할 수 있다.

    이는 극한강우 시 원활한 홍수소통과 댐 운영수위 상승을 통해 물을 더 확보하기 위함이라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현재 정부에선 경남·부산 맑은 물 공급을 위한 댐 운영수위 상승을 통한 수량 확보는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지역적으로 물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도 보이고는 있지만 절대적 수량 부족 등의 문제는 ‘충분한 물 확보’가 국가적 차원에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해결되기 어렵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중소 규모 댐 개발, 지하댐, 해수담수화, 빗물 이용시설 확충, 노후 수도관에서의 누수방지사업 등으로 여러 형태의 물그릇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일부 지자체와 지역주민의 요청이 있기도 하고 댐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뀌어서 환경 친화적인 개발을 조건으로 댐 자체는 수용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전환되고 있다.

    물론 가정에서 물을 아껴쓰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지역에선 물 문제 해결을 위한 당장의 이해득실과 지역이기주의보다는 관련 이해당사자 간에 충분한 의견 교류로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하며 수자원의 수요와 공급에 대한 중장기 대책을 바탕으로 국민적인 합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물을 둘러싼 분쟁이 계속 이어질 경우, 우리 인간의 생존과도 연결된다는 사실을 모두가 명심했으면 한다.

    정진달(수자원공사 사천권관리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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