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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에 부쳐- 손정환(마산보훈지청)

  • 기사입력 : 2010-03-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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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6일은 안중근 의사가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고 체포된 후 5개월 뒤 여순 감옥에서 순국한 지 꼭 100년이 되는 날이었다.

    “나는 이토가 한·일 두 나라의 친선을 저해하고 동양의 평화를 어지럽힌 장본인이기 때문에 한국의 의병 중장 자격으로 죄인을 처단한 것이지 결코 자객으로서 그를 살해한 것이 아니다”라고 1910년 2월 여순지법 결심공판에서 안 의사는 논리정연하게 거사의 정당성을 밝혀 일본인 판사를 당황하게 했다.

    서른두 해의 짧은 생애를 조국 독립을 위해 신명을 다 바쳤고 “조국독립이 되거든 내 유해를 조국에 반장해 달라”고 한 안 의사의 유언을 의사가 순국한 지 100년, 조국독립 6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지키지 못하고 있는 우리는 한없이 부끄럽다. 광복과 함께 최우선적으로 했어야 할 일을 등한시한 우리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며칠 전 정부에서도 일본과 중국의 공동협조로 안 의사 유해발굴을 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빨리 유해발굴이 이루어져 안 의사 100년의 한을 풀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안 의사 순국 100주년인 26일에 서울과 미국, 그리고 중국 대련시 여순 감옥 현지에서 기념식을 개최했다.

    서울의 기념식은 남산 안중근 의사 기념관 광장에서 ‘백년의 애국, 천년의 번영’이라는 주제로 개최되었으며, 미국은 뉴욕에서 흥사단과 광복회가, 중국의 기념식은 광복회와 여순 감옥 박물관 공동으로 여순 감옥 현지에서 동포 등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부대행사로는 안중근 의사 동상 제막식과 자료집 발간, 한중 학술회의, 유묵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이러한 일련의 행사를 개최하는 이유는 안 의사의 나라사랑 정신을 바탕으로 국민 대통합을 이루는 한편, 점차 사라져가는 민족정기를 바로 세워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나라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고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일깨워 주는 소중한 체험이 되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무력으로 빼앗긴 나라는 무력으로 되찾을 수밖에 없다는 일관된 철학으로 일본의 심장을 쏘았던 안 의사의 의기(義氣)와 광복이 됐어도 조국 땅에 묻히지 못한 100년의 한(恨)이 지금 우리 대한민국에서 나라사랑 정신으로 찬란하게 승화되고 있는 것이다. 서울 효창공원의 텅 빈 안 의사 가묘(假墓)에 주인이 돌아오는 날은 온 국민이 기뻐 춤추는 축제의 날이 돼야 할 것이다.

    손정환(마산보훈지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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