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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 도로의 족보를 이해하면 나들이가 즐겁다- 박윤제(옛 내무부 지방도로담당관)

  • 기사입력 : 2010-11-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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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에게 국가 차원의 호적부와 씨족별 족보(중국은 공산당 집권 이후에 족보를 없앴다고 함)가 있듯이 도로에도 국가 차원의 족보가 있다. 도로 족보의 존재 사유는 전 국토의 동선을 합리적으로 배치하고 도로별 관리 주체를 정해 도로용지를 확보할 때 토지수용법 등에 의거, 사유재산을 합법적으로 매입토록 하며 설치된 도로시설을 효율적으로 유지·관리하기 위함이다.

    우리나라의 도로 종류는 기능에 따라 분류하고 있다. 도로법상에 고속국도(도로공사 관리), 일반국도(국토해양부 관리), 특별·광역시도(시장 관리), 지방도(각 도지사 관리), 시도(일반시장 관리), 군도(군수 관리), 구도(구청장 관리)가 있고, 농어촌도로 정비법상에 시장·군수가 관리하는 면도·리도·농도가 있다.(농어촌도로제도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만 존재함)

    도로의 노선 결정 방법은 세계적 공통사항인데 기점(출발점)은 낮은 곳이고 종점(도착점)은 높은 곳이다. 노선번호 홀수(1, 3, 5, 7, …)는 남·북 방향 간 도로이고, 짝수(2, 4, 6, 8…)는 서·동 방향 간 도로이다. 예를 들면 국도 1호선은 목포~신의주선으로서 기점이 전남 목포시이고 종점은 평북 신의주시이다.(국도 2호선은 신안~부산선)

    고속도로 1호선은 경부선으로서 부산~서울 간이고(2호선은 인천~서울 간 도로), 중앙분리대 상단에 1km마다 초록색판에는 흰글씨로 서울까지의 거리를 표시하고 하단 백색판에는 다음 지점 나들목(I.C) 또는 고속도로 분기점(J.C)까지의 거리를 표시했으며, 도로 양측 경계부에는 200m마다 부산기점 몇 km로 거리를 표시헤 통행인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 여행을 하다 보면 도로의 표지판을 자주 보게 된다. 청색 바탕의 타원형 속에 표기된 숫자의 도로는 국토해양부가 관리하는 일반국도이고, 황색 바탕의 직사각형 속에 표기된 숫자의 도로는 도지사가 관리하는 지방도이거나 국가지원 지방도이다. 도로표지판이 없는 도로는 군수가 관리하는 군도나 농어촌도로이다.

    도로번호에서 일반국도와 국가지원 지방도는 1~2자리 숫자로 표기돼 있고 지방도는 3~4자리 숫자로 표기돼 있다. 지방도는 각 도별로 고유번호를 부여하여 도로번호 앞에 표기하고 있다.

    도별 고유번호는 경기도 3번, 강원도 4번, 충북도 5번, 충남도 6번, 전북도 7번, 전남도 8번, 경북도 9번, 경남도 10번, 제주도가 11번인데 가령 여행 중에 310번이 보이면 현재 위치가 경기도 관내의 서·동 방향이고, 409번이 보이면 강원도 관내의 남·북 방향이다. 따라서 지방도는 도로 표지판 속의 도로번호를 보면 어느 지방에서 어느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정부 방침으로 곧 전면 시행될 지적법상의 지번주소 대신 도로명 주소법상의 도로명은 ‘대로’, ‘로’, ‘길’의 3가지로 분류했다. ○○대로는 도로폭이 40m 이상이거나 8차선 이상이고, ○○로는 도로폭 12m 이상 40m 미만 왕복차선 2차선 이상 8차로 미만이며, ○○길은 ‘대로’ 및 ‘로’ 외의 도로이다. 도로번호 지정은 도로법상의 지정방법과 같으며 건물번호는 남·북 또는 서·동 방향 기준으로 왼쪽이 홀수(1, 3, 5, 7, 9…)이고 오른쪽이 짝수(2, 4, 6, 8…)를 부여하도록 되어 있다.

    앞의 설명과 같이 운전자들께서 도로족보와 건물번호 부여 방법을 이해하면 생활하는 데 매우 편리하고 나들이가 즐거울 것이다.

    박윤제(옛 내무부 지방도로담당관 역임·창원시 마산회원구 회원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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