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13일 (월)
전체메뉴

[성공창업] 마산 로스터리 커피하우스 ‘에코’ 윤석현 대표

“커피향 가득한 문화 공유공간 만들었죠”
15년 회사생활 접고 가게 오픈

  • 기사입력 : 2010-12-07 00:00:00
  •   


  •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포동 로스터리 커피하우스 에코 윤석현(뒤)·김희승 부부가 매장 내 설치된 커피 로스팅기 앞에서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성민건기자/

    창원공단에서 회사가 문을 닫거나 명예퇴직한 후 음식료업 창업전선에 뛰어든 이들이 많다. 15년간의 샐러리맨 생활을 접고 커피전문점 창업에 성공한 이웃을 소개한다.

    주인공은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포동에 로스터리 커피전문점 ‘에코’를 개업한 윤석현(43)·김희승(41)씨 부부다.

    ●좋아하고 자신있는 것을 하라= 창원공단 중견기업 관리직에 근무했던 윤석현씨는 회사가 중국 이전을 추진하면서 한순간에 실업자 신세가 됐다.

    불혹을 넘은 나이에 다른 회사에 들어가기도 쉽지 않고, 가족들을 생각하면 막막하기만 했다.

    결국 창업으로 눈을 돌렸지만, 경험과 지식이 전무했던 윤씨 부부는 ‘잘할 수 있는 것을 하자’는 결론을 내렸다. 평소 커피 애호가였던 이들 부부는 ‘커피’를 창업아이템으로 정했다.

    많은 창업 전문가들은 ‘잘 아는 것’, ‘관심 있는 것’, ‘자신 있는 것’에 도전할 때 성공확률이 높다고 한결같이 조언하고 있다.

    ●준비기간과 실패확률은 반비례= 커피를 좋아한다고 커피전문점을 곧바로 창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윤씨 부부는 지난해 5월 김해소상공인지원센터에서 실시하는 ‘바리스타 교육과정’을 수강하게 됐다.

    윤씨는 “교육비용이 거의 무료인데다 커피 제조, 상권분석, 프랜차이즈 비교분석 등 다양한 이론·체험교육이 큰 도움이 됐다”며 “특히 커피애호가들 사이에서 유명한 군산 산타로사 커피아카데미 방문은 커피전문점의 콘셉트를 잡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부부는 국비지원학원과정을 수강해 바리스타로서의 내공을 쌓아나갔고, 커피전문점이 발달한 일본으로까지 눈을 돌려 일본 UCC 커피아카데미, 후쿠오카 모리커피 커피마스터 과정을 이수했다.

    커피전문점은 단순히 음료만을 파는 곳이 아니라 문화를 공유하는 곳이라는 생각에 국내 유명한 카페를 찾아 전국을 누볐다.

    ●창업, 열정만으로 역부족= 창업자금은 많은 창업희망자들이 겪는 최대 고민이기도 하다. 윤씨 부부 역시 퇴직금으로 모은 돈으로는 부족했다. 김해소상공인지원센터를 통해 창업지원금 5000만원을 대출받았고, 경매를 통해 시세의 절반가량인 상가를 매입했다.

    상가 밀집지역도 아니고, 유동인구도 적은 곳이었지만, 소상공인지원센터의 입지분석을 받아본 결과 점포가격이 낮아 고정비가 적게 들고, 커피의 부가율이 높아 손익분기점을 낮출 수 있다고 나왔다. 대신 절약한 돈은 인테리어에 과감히 투자했다.

    ‘에코’ 커피전문점은 유럽풍으로 고급스러운 외관을 갖췄고, 실내는 지역 작가들의 갤러리에 활용될 정도로 예쁘게 꾸몄다.

    ●커피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 “식당이든 커피전문점이든 결국 ‘맛’이 좌우한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맛에는 누구도 이길 수 없고, 맛있다면 어디서든 찾아올 것이다’는 믿음을 가졌죠.”

    ‘에코’는 도내에서는 드물게 직접 로스팅을 한다. 전세계 11개국에서 생두를 수입해 직접 커피를 볶는다. 독일명품 ‘프로밧’ 로스팅기를 도입했다.

    뿐만 아니라 이태리명품 에스프레소 머신 ‘라심발리 3G’를 도입했고, 물에도 세심한 신경을 써 미국제 ‘에버퓨어 정수기 메커니즘’을 도입했다. 그야말로 ‘아낌없는’ 투자인 셈이다.

    ●도전은 계속된다= ‘에코’는 윤씨 부부가 직접 만든 브랜드다. 지금은 한 곳이지만 향후 에코 2호점, 3호점 등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커피에 대한 자부심은 고객에게도 어필하기 시작해 원두를 사러오는 고객이 늘었고, 최근에는 커피교실도 열었다.

    윤씨는 “아낌없이 투자하고, 많이 공부하고 준비한다면 창업성공의 길은 훨씬 더 넓어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차상호기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차상호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