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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 올바른 지도자의 자세- 최경석(민족통일경남도협의회 회장)

  • 기사입력 : 2011-01-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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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일 넘게 사투를 벌이고 있는 구제역과의 전쟁이 민족의 대이동이 이루어지는 설 연휴가 구제역 차단의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 한다. 지난해 11월 29일 경북 안동에서 첫 발생한 구제역이 빠른 속도로 전국적으로 퍼져 가고 있는 가운데 축산농가에서는 혹시 모를 구제역 전염을 방지하기 위하여 설날 고향을 찾을 가족 친지의 고향 방문길조차 반기지 못할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이 지금 축산농가의 현실이다.

    안타깝게도 철통 같은 방제 노력에도 우리 고장 김해 주촌에서 23일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되었고 24일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축산농가와 관련기관 모두가 확산 방지에 비상이 걸렸다.

    현재 전국적으로 매몰 처리된 소, 돼지 등 가축수가 250여만 마리나 된다고 하며, 이에 따른 살처분 보상금 및 전국을 대상으로 한 예방백신 접종 등 정부가 지출해야 할 관련 비용이 2조원대를 넘어섰다 하니 그 피해 규모의 심각성을 짐작할 수 있다.

    지난 11일 김해에서는 구제역 종식 및 축산농가 무사안녕 기원제’라는 것이 열렸는데 축산농가의 불안감이 얼마나 심하였으면 믿음신에게 구원까지 요청했을까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최근 일부 정치인들의 자세를 보면 참으로 비난받아도 모자랄 판이다. 사람이 싫어서가 아니고 구제역 바이러스를 몰고 올까봐 설날 고향도 오지 말라고 아우성인데 한 야당대표는 희망대장정이라는 구실로 부천시를 시작으로 100일 동안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장외투쟁을 하겠다고 한다. 지난 20일에는 김해까지 와서 많은 사람들과 토론집회를 가졌다.

    자칫 많은 사람들이 몰려 다니면서 구제역을 옮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 문제는 솔선수범해서 해결하겠다고 하고서는 국회를 떠나 장외로 나서 정국현안을 길거리에서 풀어 보겠다는 것은 옳은 모습으로 보이지 않는다.

    국민에게 지지를 받는 정치인의 참 모습은 국가가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지혜를 모아 국란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 줄 때이다.

    뜻대로 안 된다고 이런저런 구실로 장외로 나서서 국민의 동정심을 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요즘 국회의 여야는 구제역 대란 때문에 말싸움을 멈추지 않고 있다.

    여야는 축산농가의 아픔을 먼저 생각하여 구제역 특별재난구역 선포 및 가축전염병 처리 등 구제역 수습에 머리를 맞대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함에도 당의 이익을 앞세워 서로 조건을 달고 책임공방만 벌이는 꼴이 국민을 섬기는 정치를 하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살아있는 소, 돼지를 땅에 묻는 농부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초동대응과 방역 실패 탓만 하지 말고 근원적인 구제역 퇴치 방안 마련과 이번 구제역 확산으로 재산손실을 입은 축산농가의 피해보상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국민으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는 정치지도자는 국민을 무엇으로 행복하게 해 줄 것인가 고민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제시하며 약속을 지켜야 한다. 자식 같은 소, 돼지를 땅에 묻고 텅 빈 축사를 바라보는 농민의 심정을 헤아려서라도 장외투쟁을 버리고 국회 안에서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구제역 수습 등 국정현안을 고민하고 토론하는 국민을 위한 올바른 정치지도자의 모습을 기대한다.

    최경석(민족통일경남도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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