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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올여름 에너지절약 키워드는 ‘실천’- 신동웅(에너지관리공단 에너지협력본부장)

  • 기사입력 : 2011-07-11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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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은색 정장에 흰 셔츠를 받쳐 입고 구둣발로 바삐 오가는 직장인들. 지극히 평범한 이 모습을 올여름 일본에서는 보기 어려울 듯하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심각한 전력난에 대비하기 위해, 여름철에 시원한 복장으로 업무 효율을 높이자는 ‘슈퍼쿨비즈(SuperCoolBiz)’를 선언한 것이다. 이제 일본에서는 노타이와 노자켓은 기본이고 사무실에서 반바지와 운동화 착용을 허용, 업무효율을 극대화해 전기 사용을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여름 지속되는 폭염으로 전력수요가 최고치를 여러 번 경신하며 전기 공급이 중단될 수도 있는 위기상황이 발생했다. 최대 전력수요 6989만㎾를 기록한 지난 여름보다 더욱 빨리 찾아 온 폭염 탓에, 올해 하계 최대 전력사용량은 7477만㎾까지 전망되고 있다. 최근 들어 여름과 겨울이면 전력 피크 기록을 갈아치우며 위기 상황을 넘겼던 우리의 상황을 돌이켜 보면, 일본의 전력난이 단순히 남의 일만은 아니다. 정부는 물론 기업과 국민, 사회 모든 계층이 여름철 전력난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에너지절약 방안을 함께 강구해야 할 때이다.

    전기에너지 가격 현실화는 무분별한 전기 사용을 억제하고 올바른 에너지 소비문화 확립을 위해 반드시 고민돼야 할 부분이다. 국민들이 에너지 절약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생활의 최전선에서 에너지 위기상황에 대처하는 것은 바로 우리 개개인의 몫이다.

    지금 옆에서 작동되고 있는 에어컨 냉방 온도를 살펴 보자. 에어컨이 많은 전기를 소비한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지만, 에어컨 없이 여름을 견디기가 어렵다. 특히 각종 전자기기가 모여 있는 사무실과 많은 사람들이 출입하는 백화점·은행 등 서비스업종에서의 에어컨 가동은 필수가 되었다. 에어컨을 사용하면서 전력소비를 줄이는 길은 바로 에어컨 온도이다. 에어컨 설정온도를 1℃만 낮춰도 에너지가 7% 정도 절감된다. 적정냉방온도 26℃를 준수하면 여름철 불청객인 냉방병도 예방할 수 있다. 에어컨을 약으로 맞추고 선풍기를 함께 트는 것도 공기 순환과 에너지 절약에 도움이 된다.

    또한 냉방전력사용이 집중되는 낮 12시~오후 3시에는 전기 사용을 줄이는 것이 좋다. 이 시간에는 가급적 에어컨 사용을 자제하고, 청소기, 다리미, 헤어드라이기 등 전력 소모량이 높은 가전제품의 사용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의 플러그를 뽑는 것도 효과적인 에너지 절약 방안이다. 전기 흡혈귀라고 불리는 대기전력은 가정 내에서만도 약 11%의 에너지 손실을 일으킨다. 이 밖에도 점심시간과 외출 시에 실내조명과 컴퓨터를 끄거나 절전모드로 바꾸는 등 생활 속 작은 습관으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할 수 있다.

    국민들의 자발적 전기절약 확산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시행된다. 7~8월 전기절약을 실천해 겨울철 에너지소외계층에게 난방복지를 지원하는 ‘에너지빼기 사랑 더하기’ 캠페인이 대표적이다. 특히 올해는 가정 부문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전기절약 우수가구 선발’을 병행, 여름철 전기절약에 앞장선 6750가구를 선발해 인센티브를 지급할 계획이다.

    올여름, 지난해보다 더한 무더위가 예상되면서 에어컨 판매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전력난에 대한 불안으로 목소리를 높여 가고 다른 쪽에선 에어컨이 불티나게 팔리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이대로 가면 하계 전력 수요가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될 수 있다.‘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우리 속담처럼, 에너지 절약 인식을 넘어 이제는 실천이 필요한 순간이다. 여름철 전력난 극복을 위해 넥타이를 풀고 에어컨 온도는 26℃로 유지하는 우리들의 실천하는 여름을 기대해 본다.

    신동웅(에너지관리공단 에너지협력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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