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의 향기II-맛 그리고...] 물메기탕(26) 다음날의 지독한 숙취를 감내하면서까지 밤늦도록 술잔을 주고받는 애주가들은 속풀이 비법을 하나씩 알고 있게 마련이다.콩나물 해장국, 복어국, 북어국, 아구탕. 하지만 겨울철 속풀이에는 단연 「이 것」이라고 입을 모으는 음식이 물메기탕이다.말린 것은 계절 없이 먹을 수 있지만, 생물메기는 찬 바람 불 때가 아...2002-12-27 00:00:00
- [문화의 향기II-맛 그리고...] 하동 은어튀김 (24) 맑은 물에 사는 귀족 「은어」. 그 은어가 물살을 거스르며 오르는 곳,
섬진강.
강 버들잎이 푸른빛을 띠는 오월이면 남해에서 섬진강을 향해 은어가 올
라오기 시작한다.
지난 겨울 섬진강에서 산란돼 부화한 치어가 바다로 나갔다가 버들잎 따
라 크며 섬진강을 거슬러 화개동천 신흥마을까지 오른...2002-11-01 00:00:00
- [문화의 향기II-맛 그리고...] 마산 복국(24)
『아이구~ 시원하다.』
속풀이로 한 술 들이킨 복국의 뒷맛에 내지르는 탄성이다. 어제 밤늦게까
지 마신 술이 확 깨는 소리다.
그러나 불과 20여년만 거슬러 올라가도 이 소리 뒤에는 우리네 고단한 삶
이 또아리를 틀고 있다.
어시장에서 힘든 일로 지친 심신의 고단함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해...2002-11-29 00:00:00
- [문화의 향기II-맛, 그리고...](23) 거제 굴구이 「바다의 우유」에 비유되는 굴. 영어 알파베트 중 「R」자가 들어가는
계절에 먹는 다는 굴은 10월의 끝머리에 먹기에는 「딱」일 것 같아 청정해
역을 자랑하는 거제도로 한달음에 달렸다.
코끝을 스치는 바람이 제법 찬 가 싶더니 이내 갯내음이 와 닿는다.
자리에 앉자마자 쓰레기통이 하나씩 주...2002-10-25 00:00:00
- [맛,그리고...] 밀양 재약산 흑염소 불고기 (22) 느긋하게 출발해서 가을 산도 구경하고 고기맛도 보려던 계획이 어긋났
다.
염소란 놈들이 뭐가 그리 바쁜 지, 아침에 잠시 산 아래로 내려왔다가 다
시 약속이나 한 듯 가파른 산 위로 달아나버린다니 말이다. 염소들의 「일
정」에 정확히 맞춰 제 시간에 가지 않으면 꽁지 구경도 힘들다니, 이쯤되
면 염...2002-10-18 00:00:00
- [맛, 그리고...]송이덮밥 (21) 「아버지가 아들에게도 발생된 장소(균환, 菌環)를 가르쳐주지 않는다」는 송이. 신라 성덕왕 3년(704) 왕에게 진상했다는 「삼국사기」나, 세종 원년 명나라에 보냈다는 기록이 전하는 「조선왕조실록」을 보더라도 송이는 먹거리로 서민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1㎏에 30만원을 호가하고 송이가 들어가는 음식은 ...2002-10-11 00:00:00
- [문화의 향기II-맛, 그리고...] 떡전어(20) 봄이 서해안의 주꾸미철이라면, 가을은 남해안의 전어철이다. 가을의 별미를 알리는 시절 음식으로는 「참깨가 서말」이라는 전어회나 전어구이를 따를 만한 것이 있으랴. 그 달보드레하고 고소한 맛, 입 속에서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또는 혀끝이 얼얼하고 상큼한 맛이 다른 음식에서는 도저히 맛볼 수 없는 별미다....2002-10-04 00:00:00
- [문화의 향기II-맛 그리고...] 거제 해물뚝배기(19) 우직하게 보이지만 믿음직스런 사람, 같이 지낼수록 깊은 맛을 느끼게 하
는 사람을 곧잘 뚝배기같은 사람이라고 비유한다.
냄비처럼 금방 끓여낼 수는 없지만, 냄비처럼 쉬 식지 않는 뚝배기는 그
래서 깊고 풍부한 맛을 내기 위한 그릇으로 이용되고 있다. 설렁탕이나 곰
탕도, 청국장이나 된장찌개도 다 오...2002-09-13 00:00:00
- [문화의 향기II-맛 그리고...] 진주 헛제삿밥? (18)
옛날 흉년이 들었을 적
하루 두끼 죽으로도 힘든 시절
하루 세끼 먹은 선비들 책 읽다가 출출해지면
남의 눈 의식해 헛제사 지내고 요기한게 `유래`
상민들도 기름진 음식 먹고싶어
가짜제사 지낸 뒤에 지어먹었다는 설도
진주 평안동 `진주 헛제삿밥` 집 3대째 명맥유지
나물의 가짓수는 반드시 홀수...2002-08-26 00:00:00
- [문화의 향기 ∥-맛, 그리고...] (17) 의령 장터 국밥 문화의 향기-맛 그리고.... (17) 의령 장터 국밥
그날 해는 아직 중천에 있었지만 장판은 벌써 쓸쓸했다지요. 더운 햇발
이 등줄기를 훅훅 볶는 여름날 장터. 메밀꽃 필 무렵 허생원이 다른 장으
로 옮겨야겠다고 마음을 정했답니다.
의령 장터. 남순덕 할머니는 「훅훅」 찌는 서른번째 여름을 또 대면...2002-08-05 00:00:00
- [문화의 향기 ∥-맛, 그리고...] (15) 하동 참게탕
청정물고기의 대명사인 은어와 참게가 사는 마지막 맑은 강, 섬진강.
산과 강과 길이 한데 어우러져 천연의 아름다움을 빚어내는 이곳에는 아
직 때묻지 않은 자연의 풍광이 그대로 살아있다.
초록빛 가로수, 강변따라 한없이 펼쳐지는 백사장, 섬진강을 거슬러 하동
가는 길은 아름답다. 드라이브 코스로...2002-07-22 00:00:00
- [문화의 향기 ∥-맛, 그리고...] (14) 진주 콩나물 해장국
두주불사의 기행을 영웅담(적어도 주당들에게 한해서)처럼 들려 주는
「명정 40년(酩酊 四十年)」의 수주(樹州) 변영로나 지인들과 대작하다가
새벽에 귀가하는 것이 예사였던 「신출귀몰의 주선(酒仙)」 시인 조지훈을
들지 않더라도 인간의 삶과 낭만을 다스리는 데 술이 빠질 수 없었던 것은
숙명이었고...2002-07-15 00:00:00
- [문화의 향기 ∥-맛, 그리고...] (13) 의령 메밀국수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
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지난 1936년 「조광」지에 발표된 이효석
의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에 나오는 구절이다.
굳이 3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것도 없이, 60~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우
리네 시골 어디에서든 산들...2002-07-08 00:00:00
- [문화의 향기- 맛 그리고...] (12)- 통영 장어국.장어탕
설명하는 사람마다 말이 다르다 싶었다.
양념이 우러나 얼큰한 국물에 뼈째 썬 장어토막이 수북하다는 사람이 있는
가하면, 장어를 푹 고아낸 국물이라서 건더기는 거의 없다는 사람도 있었
다. 가서 확인하자 싶어 일단 통영으로 향했다.
소개받아간 음식점(우리들식당)에서 주문한 지 5분만에 나오는 장어...2002-07-01 00:00:00
- [문화의 향기 ∥-맛, 그리고...] (16) 함양 안의 갈비탕.찜
함양 안의밖의 타지역 사람들은 「안의갈비찜」을, 안의 사람들은 「안의
갈비탕」을 얘기한다는 것을 함양군 안의면에 가서야 알았다.
안의갈비탕은 「유래」라 할 만한 것이 있고, 찜은 그저 자연스럽게 생겨
난 음식이라는 것이 그곳 사람들의 설명. 갈비탕을 유난히 잘 끓였던 안의
면 다수(월림)마을의 ...2002-07-29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