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칼럼] 고령사회에서 지자체가 해야 할 일- 권영민(창원 문성대 건축학부 교수)
노년층을 사회적, 물리적 특성을 고려하여 분류하자면 독립단계, 반 의존 단계, 완전 의존 단계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의존단계별 노년층의 특성이 다양하다. 독립의존단계의 문제는 조기은퇴에 따른 고급노동력 활용과 사회활동의 기회상실 그리고 여가 프로그램의 부족 등이며, 반 의존 단계의 문제는 경제적 상황 악화, 주생활 지원서비스 프로그램 부족 등이다...2021-01-20 20:33:48
[성산칼럼] 도로 위의 무법자 ‘도로 살얼음’- 박광석(기상청장)
서부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대표적인 영화로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의 ‘황야의 무법자’를 기억할 것이다. 법과 질서가 잘 지켜지지 않던 서부 개척 시기에 무법자들이 난무하였다면, 이 시대 겨울철 도로 위의 무법자는 바로 ‘도로 살얼음’이다.
운전하는 분들은 한겨울 도로를 운전하다가 차가 미끄러지는 아찔한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2019년 12월 ...2021-01-13 20:07:15
[성산칼럼] 신공항 논쟁과 메가시티- 이강주(창원대 건축학부 교수)
신축년 새해, 모두 강건하시기를 기원한다. 몸담았던 서울의 건축설계사무소를 겨우(?) 그만두고 창원에서의 삶이 시작된 것이 2002년 3월 1일이다. 이틀 후면 강단에 서야 해서 마음이 분주했다. 내 젊음의 목표였던 교수가 돼 강의 준비로 밤을 새며 지내던 4월 15일 깜짝 놀랄 일이 벌어졌다. 중국 여객기가 돗대산과 충돌해 129명이 사망한 것이다. 그제서야 ...2021-01-06 20:12:32
[성산칼럼] 골키퍼의 법칙과 리더십- 허충호(논설실장)
이맘때면 상투적으로 입에 올리는 사자성어가 있다. 이른바 송구영신(送舊迎新)이다. 묵은 것은 보내고 새로운 것을 맞는다는 의미다. 한 해의 끝자락에 서 있으니 새겨볼 일이지만 올해는 어느 해보다 더 빨리 송구하길 바라는 이들이 많을 것 같다. ‘코로나’로 시작해 끝내 ‘코로나’로 끝나는 해이기에 그런 바람은 더욱 강할 것이다. 태양 홍염을 닮은 모양의 신...허충호 기자 2020-12-30 20:27:12
[성산칼럼] 너 자신을 알라!- 안현주(국민연금공단 창원지사장)
2020 경자년이 저물어 간다. 코로나19에 시달리고 삼복더위로 정신없을 때, ‘가황’이라 불리는 나훈아로부터 테스형이 호출되어 국민들에게 잠깐이 나마 위로를 주었던 일이 생각난다.
“그저 와준 오늘이 고맙기는 하여도 죽어도 오고 마는 또 내일이 두렵다.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아 테스형 소크라테스형.” 대중가요지만 약간의 철학적 ...2020-12-23 20:30:15
[성산칼럼] 주인으로 사는 비결 - 송봉구 (영산대 인문학 교수)
코로나19 때문에 한 해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고 있다가 문득 연구실 창문 너머 산을 보니 나뭇잎들이 바람에 흩날리고 있었다.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오고 있었다. 참 한 해가 허무하게 지나가 버렸다. 연구실과 집을 오가면서 코로나 19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사이버 강의 찍다가 가버린 한 해를 경험하면서 인간은 주인으로 살기보다는 손님으로 살다가 간다...2020-12-16 21:25:28
[성산칼럼] 직장생활을 갓 시작하는 신입사원들에게…- 정장영(에스엠에이치 대표이사)
어떤 뉴스에서 ‘회사의 관리자들이 신입사원에게 바라는 내용’의 우선순위를 정한 것을 보았다. 3위 ‘직무관련 전공지식’, 2위 ‘대인관계 및 커뮤니케이션 능력’이고 1위는 ‘배우려는 태도’였다. 왜 관리자들은 직무 관련 전공지식보다 커뮤니케이션 능력 및 배우려는 태도를 더 중요시하는 것일까?. 직무 관련 전공지식은 학교에서 배운 것을 그대로 현장에 적용하...2020-12-09 20:11:25
[성산칼럼] 지역·계층 간 격차를 줄이는 사회적경제- 정원각(경남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장)
1988년 500만원을 훔친 지강헌이 70억원을 횡령한 전두환의 동생, 전경환보다 형기가 더 길다는 것에 불만을 갖고 감옥 이송 중 탈출하여 경찰과 대치했는데 그가 외친 말은 “유전무죄, 무전유죄”였다. 계급모순의 분출로 한국사회에 큰 충격과 함께 많은 국민들에게 공감대를 이루었고 후에 여러 영화의 소재가 되었다. 박정희 군홧발에 의해 중단됐던 지방자치가 ...2020-12-02 20:04:01
[성산칼럼] 염치! 경계하고 삼가는 마음 - 권영민 (창원문성대 건축학과 교수)
인문학은 사람에 맞는 인격과 인품을 갖추는데 필요한 양학(養學)이라고 생각한다.
500년 조선의 역사를 떠받치고 이어온 것에는 비록 학풍은 달라도 이러한 양학이 사람을 가르치고, 벼슬을 하고, 가정을 다스리고, 나라를 경영하는 최고의 수단으로 삼아온 것이 조선의 근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격조 있게 다듬어져 행동의 양식이 된 것이 바로 조선의...2020-11-25 21:12:53
[성산칼럼] 마릴린 먼로와 빌딩풍- 박광석(기상청장)
영화 ‘7년 만의 외출’에서는 지하철 환기통에서 회오리쳐 불어온 바람에 마릴린 먼로의 스커트가 날리자, 황급히 누르는 장면이 나온다. 마릴린 먼로하면 떠오르는 이 유명한 장면에서 ‘먼로 바람(Monroe wind)’이라는 용어가 생겼다. 여기서 말하는 먼로 바람은 ‘빌딩풍’으로, 미국에서는 빌딩풍을 ‘먼로 바람’이라고 부른다.
빌딩풍은 도심의 고층 빌딩 사이에서...2020-11-18 20:07:58
[성산칼럼] 자본주의의 풍경들- 이강주(창원대 교수, 2020대한민국건축문화제 운영위원장)
자본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지난 2세기를 세계화와 반세계화의 관점으로 간략하게 설명해본다. 산업혁명이 원숙한 시점인 19세기 후반 시작된 1차 세계화는 소위 선진국들의 제국주의 시대로 1차 세계대전을 불러들인다. 곧이어 경제대공황과 극우 민족주의의 득세로 1차 반세계화가 펼쳐지는데, 이는 2차 세계대전이라는 더 큰 포악함을 가져온다. 1947년 마셜...2020-11-11 20:23:21
[성산칼럼] 선과 악이 모두 스승이라고는 하지만- 김용대(논설실장)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70년대에 다녔으니 오래된 일이다. 당시만 해도 학생 인권 같은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을 때였다. 수업 시간에 많이 떠드는 학생이 있으면 선생님이 학생 둘을 불러낸다. 그러고는 서로 뺨을 한 대씩 때리도록 한다. 처음에는 서로가 실실 웃으면서 살살 때리는데 선생님에게 꿀밤 한 대씩 맞고 한 녀석이 강도를 조금만 높이면 그때부터 사...2020-11-04 20:46:45
[성산칼럼] 사회로 진출하는 제자에게- 이강주(창원대 교수·2020대한민국건축문화제 운영위원장)
결코 쉽지 않은 5년의 건축학 과정을 마무리하면서 사회 진출에 분투하고 있는 제자에게 축하와 함께 힘찬 격려를 보낸다. 건축의 역사는 인류와 함께하는데 전문직으로서의 건축가는 르네상스 시대 피렌체 두오모를 설계한 필리포 브루넬레스키부터니까 이제 600년이 조금 넘었구나.
모름지기 전문직은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하는데, 첫째가 기율이라고 부르...2020-10-28 20:25:05
[성산칼럼] 중용에 대하여 -正祖의 화살- 안현주(국민연금공단 창원지사장)
역대 왕들 중에는 명궁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특히 그 중에 조선의 정조대왕은 당대의 명궁이었고 쏘는 화살마다 모두 적중이었다. 당시 활쏘기대회에서 50발 중 49발이 과녁에 꽂히자 ‘고풍(古風)이오’하는 함성이 울려 퍼졌다. 고풍은 활을 명중시킨 임금이 신하에게 상을 내리는 풍속을 말함이다. 즉 신하가 먼저 임금이 쏜 화살의 점수를 자세하게 적은 ‘...2020-10-21 20:12:16
[성산칼럼] 남명 선생이 그립다- 송봉구(영산대 인문학 교수)
9월 내내 서부경남지역의 유림들이 19세기 말 동학혁명이 일어났을 때 어떻게 대응을 했는지 그 과정을 살펴보기 위해 이와 관련된 글을 읽고 있었다. 이 과정에 서부경남지역 유림의 역사에서 남명 조식 선생의 위상을 재조명하게 되었다. 그동안 잊고 지냈던 선생의 기상을 다시 만나게 되어 기뻤고, 오늘날처럼 답답한 현실에 올곧게 살았던 선생의 삶이 우리에...2020-10-14 20:3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