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말 소쿠리 (94) 꺼떡(어떡·뻐떡)하모, 기리다△서울 : 오늘 참 역사적인 날이야. 남북정상회담이 열리잖아. 비핵화 등 한반도 평화를 위해 많은 얘기들을 나누겠지. 북한은 얼마 전에 핵실험을 중단하고 풍계리 핵시험장을 폐기할 것이라고도 밝혔잖아.▲경남 : 꺼떡하모 핵무기로 가꼬 우째뿌끼다 캐쌓더마는 북한을 믿어도 될란가.△서울 : 이번 정상회담은 외국서도 관심이 많아 세계 41개국 460개 언론사에서 2850명의 언론인이 취재 등록을 했다고 하더라고. 그런데 ‘꺼떡하모’가 무슨 말이야?
▲경남 : 기자들 천지삐까리겄네. ‘꺼떡하모’는 ‘걸핏하면’을 말하는 기다. ...허철호 기자 2018-04-26 22:00:00
경남말 소쿠리 (93) 가마이, 우다다▲경남 : ‘더불어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 이바구로 억수로 말이 많더라 아이가. 겡남도지사 선거 나올라 카는 김겡수 이원(김경수 의원)이 연루됐다 카는 이혹(의혹)이 있어가 김 이원이 해명 기자회겐(회견)을 하더라꼬. 인터넷 댓글조작 헴이로 구속된 드루킹이라 카는 사램이 김 이원한테 인사 추천을 해가 청와대에 전달을 했다 카데. 그라고 추천한 사람을 청와대서 안되겄다 카이 요구를 안들어주모 가마이 안있으끼라 캤다 안카더나.
△서울 : 김 의원은 어지(어제) 진주서 경남도지사 선거 출마 선언을 하려다 취소했잖...허철호 기자 2018-04-19 22:00:00
경남말 소쿠리 (92) 문지(몬지), 미검, 처무이▲경남 : 문지 문제가 큰일이더라꼬. 지난주 프로야구 NC겡기(경기) 볼라꼬 테레비(텔레비전) 캐놓고 지다맀더마는 문지 땜시로 겡기가 취소되뿌더라꼬. 이런 일은 프로야구 생기고 처무이라 카데.△서울 : ‘문지’가 혹시 ‘먼지’를 말하는 거야? 지난주 금요일 미세먼지 때문에 프로야구 3개 경기가 취소됐잖아. 그리고 ‘처무이’는 무슨 뜻이야?
▲경남 : ‘문지’는 ‘먼지’를 말하는 기다. ‘몬지’라꼬도 카지. ‘털모(털면) 문지 안 나는 사람엄+ㅅ다’, ‘자동차가 문지를 일아고(일으키고) 지나간다’ 이래 칸다. 그라고 ‘문지’...허철호 기자 2018-04-12 22:00:00
경남말 소쿠리 (91) 엉캉(웡캉, 원캉), 골고리△서울 :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61.8㎏이라더라고. 하루 평균으로 보면 169.3g으로 한 공기 반에서 두 공기 정도래. 쌀 소비량은 1988년의 122.2㎏에 비하면 절반이더라고.▲경남 : 엣날보담은 밥을 엉캉 안 묵는다 아이가. 다른 무울 끼 마이 있고 하이 안그렇나.△서울 : 그래도 지난해 사업체 부문의 쌀 소비량은 총 70만7703t으로 전년에 비해 4만8834t(7.4%) 늘었더라고.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부문은 면류·마카로니 및 유사식품 부문인데 39.8% 늘었고, 도시락 및 식사용조리식품 부문이 14.1%, 탁주 및 약주제조업이 1...허철호 기자 2018-04-05 22:00:00
경남말 소쿠리 (90) 까막소(가막소), 비렁내△서울 : 지난주 목요일 밤에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속됐잖아. 이 전 대통령은 전두환·노태우·박근혜에 이어 전직 대통령으로는 헌정 사상 네 번째로 구속된 거라고 하데. 참 부끄러운 일이야.▲경남 : 검찰이 조사를 해봐야겄지만 대통령을 했던 사람이 뇌물을 받은 헴이(혐의)로 까막소 겉은 데 가이 국민들이 우째 생각하겄노. 대통령 후보였을 때는 시장 가가 국밥 겉은 거 무우먼서 서민 이미지를 보이(보여)줄라꼬 캐쌓더마는, 지금 보이 그기 쇼였나 싶우기도 하고. 우짜다가 이 지겡꺼정 됐는지.
△서울 : 구치소에 수감된...허철호 기자 2018-03-29 22:00:00
경남말 소쿠리 (89) 베실, 먼지, 얍삭하다
△서울 : 6·13지방선거가 세 달도 안 남았네. 후보들이 곳곳에서 출마 선언을 하고 얼굴 알리기를 하고 있더라. 단체장과 지방의원 후보들이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고 말하지만 말로만 저러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경남 : 단체장하고 지방이원(의원)은 엣날로 치모 큰 베실 아이가. 지역 사람들이 잘 살거로 맨들어 주는 기 베실하는 사람들 역할인데, 지 꺼부텀 먼지 챙기이 불법·비리가 생긴다 아이가.
△서울 : ‘베실’이 ‘벼슬’을 말하는 거야? 그리고 ‘먼지’는 또 무슨 뜻이야? ▲경남 : ‘베실’은 ‘벼슬’ 맞다...허철호 기자 2018-03-22 22:00:00
경남말 소쿠리 (88) 허들시리, 허들시럽다, 미꾸래이△서울 : 창녕에서 그동안 복원사업을 위해 길러온 따오기를 상반기 내자연 방사할 계획이라더라. 지난 2008년 중국에서 따오기 한 쌍을 기증받아 10년간 증식을 해왔는데 지금은 313마리가 됐다더라고. 그중에서 적응훈련을 거친 20마리를 방사한다는 거지.▲경남 : 313바리나 된다꼬? 허들시리 많네. 따오기가 창녕지역 하늘을 훨훨 날아댕기모 볼 만할 끼다 그쟈.△서울 : 우리나라에서는 1979년 판문점 대성동 일대에서 마지막 1마리가 관찰된 이후 야생 따오기는 멸종한 것으로 본다는데 다시 야생 따오기를 볼 수 있게 된다니 좋잖...허철호 기자 2018-03-15 22:00:00
경남말 소쿠리 (87) 감시이, 납새미▲경남 : 니 ‘감시이 식해’라꼬 들어봤나? 지금의 창원시 마산합포구 삼진 지역(진동·진북·진전면) 앞바다를 말하는 우해(牛海)에서 유배 생활을 했던 김려라 카는 사램이 1803년에 맨든 게기에 관한 책인 ‘우해이어보’에 이 임석이 나온다 카데. 최근에 지역 사람들이 이 임석을 재헌(재현)한다 카더라꼬. 그라고 ‘게기’는 ‘고기’, ‘임석’은 ‘음식’을 말하는 기다. 게기는 통영·거제·고성 등 해안지역에서는 생선을 뜻하고, 육지 쪽에서는 육고기와 생선을 같이 이르는 말이다.
△서울 : 전통 음료의 하나인 식혜가 아니고 생선...2018-03-08 22:00:00
경남말 소쿠리 (86) 양발, 짝짹이▲경남 : 벌시로 3월이네. 게울도 다 가고 언자 봄이다 그쟈. 그라고 늦었지마는 이거 설 선물이다.△서울 : 선물이라고 하니 늦게 받아도 기분 좋은데. 그런데 포장지 안에 든 선물이 뭐야? ▲경남 : 양발이다. 설에 고양집(고향집)에 갔더마는 조카가 멫개나 주더라꼬. 색깔도 밝은 기라 카이 오새(오시) 신으모 좋을 끼거마는.
△서울 : ‘요새’의 뜻인 ‘오새’ 오랜만에 들어보네. 혹시 선물이 ‘양말’이야? ▲경남 : ‘양말’을 겡남서는 ‘양발’이라 캤다. ‘게울에 양발도 안 신고 춥아서 우째 사노?’, ‘양발에 빵꾸(구멍)가 났다. ...허철호 기자 2018-03-01 22:00:00
경남말 소쿠리 (85) 몬치다(만치다), 몬떼다△서울 : ‘나도 당했다’는 의미의 ‘#미투(Me Too) 운동’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더라. 여검사의 성추행 폭로로 시작된 게 문단과 연극계 등 전 사회적으로 번졌잖아. 경남에서도 연극계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는 폭로가 잇따라 나왔고. 피해 내용들을 보니 어떻게 저럴 수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경남 : 성추행을 폭로하는 ‘괴물’이라 카는 제목의 여성 시인의 시도 있었다 아이가. 시 내용 중에 억수로 유명한 시인 에 앉지 말라 카는 선배의 충고가 알고 보이 젊은 여자만 보모 몬칠라 캐서라꼬 안카더나. 충고를 잊아뿌고(잊어...허철호 기자 2018-02-22 22:00:00
경남말 소쿠리 (84) 호래이, 낯시다, 꽁또바리△서울 : 오늘이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일이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엔 92개국에서 2925명이 출전해 동계올림픽 사상 최대 규모라고 하더라고. ▲경남 : 재밌는 겡기(경기) 볼 생각하이 억수로 기대가 되네. ‘수호랑’이라 카는 오분(요번) 펭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새칩더라 아이가. 호래이를 모티브로 한 기라 카데. 아, 니 ‘호래이’가 뭔지는 알제?
△서울 : ‘호래이’는 ‘호랑이’를 말하는 거 아니야? ▲경남 : 하모. 엣날에 ‘말 안들으모 호래이가 잡아간다’ 캐쌓았다 아이가.△서울 : 수호랑은 ‘수호+랑’으로 이뤄진 합성어로, ‘...허철호 기자 2018-02-08 22:00:00
경남말 소쿠리 (83) 우트럽다, 우움타, 낫우다△서울 : 밀양 화재 참사 때문에 너무 마음이 아프다. 지난주 TV로 화재 현장을 지켜보면서 얼마나 안타까웠는지 몰라.▲경남 : 제천 화재 나고 한 달빼끼 안됐는데 우째 이런 일이 또 생기노. 사고 난 후 이런 일이 다시는 안 생기거로 사람들이 마이 이용하는 곳의 안전을 매이매이 챙길끼라 카더마는 말로만 그런 긴가. 그날 어르신 환자 한 분이 새다리(사다리)를 타고 건물을 내러오는데 우트럽어서 몬보겄더라꼬.
△서울 : 병원에 스프링클러가 없어 불이 삽시간에 번져 인명피해가 커졌다고 하더라. 중소병원은 스프링클러 ...허철호 기자 2018-02-01 22:00:00
경남말 소쿠리 (82) 데나깨나, 시피하다▲경남 : 아레 정헨(정현) 선수가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4강에 오르는 거 봤제. 진짜로 잘하더라꼬. 16강전서는 전 세계 랭킹 1위였던 조코비치라 카는 선수하고 붙어가 3-0으로 이기더마는 8강전서도 또 3-0으로 이기뿌더라 아이가. 랭킹 높은 선수라 캐도 데나깨나 16강이나 8강에 올라가는 거 아이다. 그라이 4강까지 간 정헨 선수가 얼매나 대단하노?
△서울 : 정현 정말 대단하더라. 아직 스물두 살밖에 안됐는데 한국 테니스 역사를 다시 쓰고 있잖아. 그런데 ‘데나깨나’가 무슨 뜻이야?▲경남 : ‘데나깨나’는 ‘하찮은 아무나...허철호 기자 2018-01-25 22:00:00
경남말 소쿠리 (81) 엉그름(잉그름), 자새△서울 : 다음 달 9일부터 25일까지 강원도 평창에서 지구촌 겨울 스포츠 축제인 동계올림픽이 열리잖아. 전 세계 사람들이 참여하는 눈과 얼음 축제가 우리나라에서 열린다는 게 자랑스럽기도 하고 조금 걱정도 되네.▲경남 : 대회 준비를 잘했을 끼다. 걱정 안해도 될 끼구마는. 동계올림픽 이바구하다 보이 에릴 때 동네 세~이(형)·친구들캉 아이스하키하던 생각이 나네.△서울 : 정말이야? 예전 김해에 아이스하키팀이 있었어?
▲경남 : 그기 아이고. 엣날 게울에 동네 하천에 얼음판이 생기모 신발 밑에 철사를 깐 나무판을 ...허철호 기자 2018-01-18 22:00:00
경남말 소쿠리 (80) 가친가친하다, 송에, 무시▲경남 : 아리(아레) 겡남에 눈이 에부 왔다 아이가. 새해 눈이 오이 기분이 좋더라꼬. 아파트엔 추분데도 아아들이 눈뭉테기(뭉티기) 들고 안 띠이댕기더나. 질 가다 보이 질이 미끄러분데도 달리는 차들이 가친가친하이 붙어 있어가 사고 날란가 싶어 내가 겁이 나더라꼬.△서울 : 우리 회사 주차장에도 차량 위에 눈이 소복이 쌓여 있더라. 사진 보니 미끄러진 차가 인도 위에 올라와 있는 것도 있더라고. 그런데 ‘가친가친하다’가 무슨 뜻이야?
▲경남 : ‘가친가친하다’는 ‘겨우 조금 닿을락 말락 하다’ 뜻으로 표준어로는 ‘갈...허철호 기자 2018-01-11 22: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