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6월 01일 (토)
전체메뉴

[경제인칼럼] 공공조달 길잡이로 조달의 ‘셰르파’를 꿈꾸다- 황외석(경남지방조달청장)

  • 기사입력 : 2024-05-12 19:43:26
  •   

  • 히말라야 산맥은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을 포함하여 해발 8000미터가 넘는 봉우리가 14개나 있는 ‘세계의 지붕’으로 불린다.

    이 세계의 지붕 등정을 꿈꾸는 산악인들에게 등정 루트 선정, 정상 등반 시간 등 준비부터 등정 후 하산까지 많은 부분을 조언해주고 동행하는 이를 ‘셰르파’라 부른다.

    조달청이 최근 공공조달의 ‘셰르파’ 역할을 담당하는 ‘공공조달 길잡이’를 시행했다. 공공조달 길잡이는 공공조달 시장 진입을 희망하는 기업을 발굴, 조달시장 진입과 조달제도 활용에 필요한 정보를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본청과 11개 지방청에 총 34명의 전담관이 지정·배치되어 기업 맞춤형으로 1:1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공공조달 규모는 지난해 기준 200조원에 달하며, 조달기업 수는 올해 3월말 기준 58만개에 이르는 거대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이 시장은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의 근간이 되는 다수공급자계약(MAS) 제도를 비롯하여 혁신제품, 벤처나라, 이음장터, 디지털 서비스몰 등 공공조달 활성화 및 기업성장을 위한 다양한 조달제도가 작동하고 있다.

    하지만 초보 중소기업은 공공조달 정보 부족, 제도의 전략적 활용의 부재 등으로 여전히 진입에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한다. 조달청은 이를 타개하기 위하여 조달기업의 ‘셰르파’로 공공조달 길잡이를 도입했다.

    컨설팅 전담관인 공공조달 길잡이의 역할은 크게 3가지이다.

    첫 번째로 조달기업의 공공조달 인도자 역할이다. 초보 중소기업은 조달기업 등록과정을 망설이고 어려워한다. 하지만 공공조달 길잡이는 업체등록에 필요한 서류와 절차, 제조 물품에 필요한 서류 등을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나아가 창업초기, 벤처기업, 기술개발 기업 등 기업 상황에서 조달시장 진입이나 성장에 필요한 정보와 방향을 제시해 준다.

    두 번째, 조달기업의 성장사다리 역할이다. 제조기업의 경우, 제조(생산) 물품별 공급방법을 검토하여 입찰 품목인지 다수공급자계약 품목인지의 정보를 제공하여 판로 확대를 지원한다. 우수한 기술과 품질을 보유한 기업이라면 혁신제품이나 우수조달제품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수출경쟁력이 있는 기업에게는 해외시장 진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지패스(G-pass) 지정제도와 혁신제품 해외실증 등 지원사업에 필요한 컨설팅을 제공한다.

    세 번째로 공공조달의 전문상담사 역할이다. 기업들이 낯설어하는 다양한 입찰방식, 계약법령 및 규정의 해석은 관련 부서 및 고객센터에 문의하더라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문제에 직면할 때 공공조달 전 분야의 전문가인 공공조달 길잡이에게 찾는다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므로 기업이 시간과 에너지 낭비 없이 명쾌한 답변으로 궁금증이 해결될 것이다.

    기업이 공공조달 시장에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품질 향상이 담보되어야 하고, 변화하는 공공조달 생태계에 대한 이해와 지속적인 정보의 습득이 필요하다. 이에 공공조달이라는 험준한 산맥을 셰르파인 공공조달 길잡이와 함께 등반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된 것이다.

    공공조달 시장에서 기업의 성장과 도약의 발판이 공공조달 길잡이라고 말하는 그날을 기대한다.

    황외석(경남지방조달청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