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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1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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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포럼] 거제 해양쓰레기 대란, 자기반성으로 거듭나야- 오인석(한국수자원공사 부산권관리단장)

계곡·강가에 버린 쓰레기 수질오염 부메랑 되어 되돌아와

  • 기사입력 : 2011-10-18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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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거제시로부터 세미나 참석요청을 받았다. ‘낙동강쓰레기 대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는 주제인데 내용은 낙동강쓰레기가 거제연안을 덮쳐 지역어민들의 경제적인 손실이 매우 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라 하여 흔쾌히 참석했다.

    세미나에서 거제시 관계자와 어민 대표자는 낙동강쓰레기가 하구둑 수문을 통과해 해조류에 의해 거제연안에 유입되었으므로 홍수 시에는 낙동강하구둑 수문을 닫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해와 소통의 부족이라는 생각이 들어 낙동강하구둑 수문 운영의 특성을 자세히 설명해 지역주민들로부터 오해를 풀었으나, 쓰레기가 최초 발생한 낙동강 유역 관련 지자체와 정부당국에 대한 원망과 성토는 계속됐다.

    올해 7월 8~10일 사이 낙동강유역에 최대 300㎜ 이상의 강우가 내려 낙동강 일대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됐고, 대부분의 낙동강 둔치가 침수되면서 많은 초목류와 생활쓰레기가 낙동강 지천에서 발생된 쓰레기와 함께 낙동강하구로 떠내려와 낙동강하구둑 수문을 통해 바다로 유출됐다.

    낙동강하구둑 수문은 10개(조절수문 4개, 주수문 6개)로 되어 있는데, 만조 때에는 해수역류를 차단하고자 수문을 닫고, 간조 때는 하구로 유입된 하천수를 조절수문을 열어 바다로 흘려보내 강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하지만 홍수 때에는 진동지점의 홍수가 하구로 도달되기 약 7~8시간 전에 10개 수문 모두를 완전히 개방해 낙동강하구둑 상류지역이 배수위 상승으로 인한 홍수피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해야 하므로 낙동강유역 주민들의 재산과 인명피해 방지를 위해서는 수문개방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지역어민들은 이러한 피해가 수십년 전부터 발생했는 데도 불구하고 계속적으로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해양쓰레기가 전부 육상에서 떠내려 왔다고 볼 수는 없다. 해상에서 낚시나 어장 폐어구, 어선, 해변관광객 등에서 발생되기도 하지만 상당한 양이 강 상류에서 떠내려온 쓰레기임에는 틀림없다.

    지난 7월 중순경 거제와 통영 인근 연안에 온통 쓰레기가 뒤덮여 인근 어장이 파괴되고 해수욕장 영업에 막대한 지장이 발생되고 있다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우리 하구둑을 포함해 피해지역 인근관리단에서는 일상업무를 제쳐 두고 피해지역으로 달려가 쓰레기수거작업을 실시해 지역어민들의 고통을 일부나마 분담한 기억이 있다.

    수자원공사에서는 현재 30개의 다목적댐과 용수댐을 유지관리하고 있는데 전체 댐저수지에서 매년 5000여t의 부유쓰레기가 발생해 약 34억원의 엄청난 비용이 수거처리비로 지출되고 있다.

    잠깐의 무관심과 수고를 덜기 위해 계곡이나 강가에서 놀다가 버린 쓰레기가 댐저수지, 하천, 그리고 바다로 유출돼 수질이 오염되면 그 모든 피해가 우리 모두에게 부메랑이 되어 되돌아오는 것이다.

    국민들의 경제적 피해는 물론 우리들의 밥상에 오염된 해산물이 올라올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비극으로 가기에 앞서 우리의 강과 바다를 우리들 스스로가 파수꾼이 되어 지키고, 우리의 주변 환경부터 우리 스스로 책임을 지고 환경정화활동을 생활화할 때 우리의 강과 바다가 되살아나고, 후손들에게도 안심하고 떳떳하게 물려줄 수 있지 않을까?

    우리 모두 진정으로 이 점을 반성해 보아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오인석(한국수자원공사 부산권관리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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