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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1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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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포럼]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를 준비하자- 곽인철(금강노인종합복지관장)

구체적인 노후 준비 교육·일자리·여가프로그램 등 개발해야

  • 기사입력 : 2011-12-06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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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대한민국이 빠르게 늙어가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최근 은퇴를 통해서 사회로 내몰리는 베이비붐 세대가 회자되면서 우리 사회는 선진국들과 같은 고령화 핵폭탄의 위기를 맞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는 한국전쟁 이후인 1955년부터 1963년 사이 9년에 걸쳐 태어난 인구층을 말하며 작년(2010년)에 1955년 출생자가 우리 사회에서 일반적인 정년연령이라 여겨지는 55세에 진입함에 따라서 사회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는 작년 기준 약 720만 명이며 총 인구의 14.6%를 차지하는 인구집단으로 베이비부머의 규모는 출생자 수, 취업자 수 등에서 타 세대보다 그 규모가 훨씬 크다 하겠다. 여기에 이들 세대는 산업화의 과정에서 고도성장의 혜택과 고등교육, 민주화 운동의 격동기를 거치면서 민주화를 이뤄낸 세대라 할 수 있다. 또한 아날로그 시대에서 교육을 받았지만 디지털 시대를 중장년층으로 살아내야 했던 세대이기에 현 노인세대와는 다른 고령화 대응 준비를 해야만 고령화의 핵폭탄으로부터 안전한 핵우산이 되리라 생각되면서 다음과 같이 요약해 본다.

    첫째, 개별화에 맞춘 노후 준비 교육이다. 실제로 베이비부머들은 빠른 시기부터 노후 준비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에 이들의 교육수준, 성, 지역, 직업 등과 같은 특성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구체적인 노후 준비 프로그램이 개발·보급돼야 할 것이다.

    둘째는 적극적인 고용정책이다. 현세대 노인들도 욕구조사에서 항상 일자리를 1순위로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베이비부머는 그 다양성을 반영해 저임금의 단순한 노인 일자리뿐만 아니라 그들의 노하우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일자리 개발이 요구된다. 그러나 가장 적극적인 고용정책은 노인에 대한 이미지 개선을 통해 노인은 사회에 짐이 된다는 인식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셋째는 자원봉사활동의 활성화이다. 자원봉사는 노인의 사회적 기회를 증대시키고, 타 연령층을 위한 봉사를 통해 노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저하시키는 다각적인 효과를 갖고 있다. 베이비부머들이 비교적 일찍 은퇴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는 점과 자원봉사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자원봉사활동을 활발히 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 비춰 볼 때, 베이비부머들을 자원봉사의 장으로 이끄는 국가와 지자체의 정책적 개입이 요구된다.

    넷째, 노인 여가 프로그램 내용과 수준의 다양화이다. 현 노인세대는 여가 활용이 매우 미비하지만 베이비부머들의 다수는 노후에 취미 여가활동을 희망하고 있다. 이들은 교육수준의 향상, 청장년기에 누린 다양한 활동 참여 경험, 취미활동이나 자기개발을 하는 노후생활에 대한 선호 등을 특징으로 하고 있으므로 여가활동에 대해서도 기대 수준이 높다. 따라서 이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여가 활동의 기회 제공과 프로그램 내용의 고급화가 필요할 것이라 생각된다.

    끝으로 무엇보다 가족관계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모든 복지의 문제는 가족기능 안에 있다고 볼 때 은퇴 후 가족과의 화목이 중요하므로 가족과 더 많은 대화를 하고 가족관계가 원만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국가와 지역사회의 정책이 마련돼야 하겠다.

    어느 국가나 노년기의 정답은 없다고들 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다른 국가들의 경험을 지켜보면서 지금이라도 대비를 한다면 희망의 고령사회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베이비붐 세대를 맞이하며 우리 사회에서 노인들에게 무언가를 투자한다는 것은 사회적 낭비라는 잘못된 인식부터 버렸으면 한다.

    곽인철(금강노인종합복지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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