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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국어사전에 없는 ‘사회복지사’- 조윤제 사회부 차장

  • 기사입력 : 2013-07-23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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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복지사’라는 단어는 놀랍게도 기존에 발행된 국어사전 어디에도 그 뜻을 찾을 수 없다. 기존 국어사전에 복지국가, 복지사업, 복지사회라는 단어는 나오는데, 사회복지사는 물론 그 줄임말인 ‘복지사’도 등재돼 있지 않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 국어사전에서도 사회복지사를 검색하면 현재 검색되지 않는다. 다만 네이버 초기화면의 지식백과에 사회복지사를 언급하는 내용을 볼 수 있을 정도이다. 애견 미용사, 애견 산책사는 등재돼 있는데도 말이다.

    ▼최근 연이은 자살로 격무를 호소했던 사회복지사를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한국민족문화대백과를 찾아봤더니 ‘사회복지에 관한 전문지식과 기술을 가지고 사회사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또 한국직업능력원은 사회복지사의 특성에 대해 ‘청소년, 노인, 여성, 가족, 장애인 등 다양한 사회적, 개인적 욕구를 가진 사람들의 문제에 대한 사정과 평가를 통해 문제 해결을 돕고 지원한다’고 설명한다. 사회복지사의 역할과 사회적 중요도를 높게 평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중요한 사회복지사라는 단어는 지금까지는 그랬다손 치더라도 앞으로 신규로 발간될 국어사전에는 그 뜻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사회복지사협회는 지난 4월 22일 ‘통계청 한국직업표준분류상에는 ‘사회복지사’의 정의가 나와 있지만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등재돼 있지 않다’고 지적하는 내용의 공문을 국립국어원에 보낸 바 있다. 이에 따라 국립국어원이 ‘올 1분기 국어사전 개정안’을 마련하면서 올해부터 ‘사회복지사’를 표제어로 추가키로 했다. 우선적으로 인터넷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최근부터 사회복지사를 ‘사회복지에 관한 전문지식과 기술을 가진 사람’으로 설명하기 시작했다.

    ▼사회복지사는 현재 전국 1만여 곳 사회복지시설에 6만여 명, 시군구 공공기관에 1만4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자치단체 사회복지사들은 업무폭탄에, 민간 사회복지사들은 저임금에다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그런 중요한 사회복지사가 이제서야 국어사전에 등재된다니 놀랄 만한 것도 당연한 것 아닌가.

    조윤제 사회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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