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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3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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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MS, 노키아 인수 마산공장 재도약 계기 기대

  • 기사입력 : 2013-09-05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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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 (MS)사가 핀란드에 본사를 둔 노키아의 휴대전화 사업 부문을 72억 달러(약 7조8926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자유무역지역에 있는 ‘노키아티엠씨 마산공장’도 MS라는 새 주인을 맞게 된다. 2014년 1분기까지 서로 간에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인 만큼 마산공장의 운명이 어떻게 되리라는 것을 섣불리 예단하긴 어렵다. 그러나 노키아가 그동안 세계 휴대폰 시장의 흐름에 선도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면서 마산공장도 많은 부침을 겪었던 만큼 이번 인수의 후폭풍으로 어떤 형태로든 변화가 예상된다.

    스마트폰 이전까지 피처폰 시대에 시장점유율 세계 1위였던 노키아는 스마트폰이라는 변화를 적응 못해 2000년대 후반 이후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노키아 마산공장은 1984년 자유무역지역에 입주해 휴대폰 완제품을 생산하면서 노키아폰의 성장에 따라 한때 상시고용 2000여 명, 연간 40억 달러를 수출하는 등 마산 지역경제에 엄청난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다 노키아폰의 판매 감소로 공장 라인은 중국으로 이전하고, 고용 인원도 205명으로 줄어들었으며, 지난달에는 공장 일부도 매각했다. 수출도 올해는 전성기의 10%에 불과한 4억 달러로 잡고 있는 등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다. 이번 MS의 인수가 결코 우려하거나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지금까지 내리막길만 걸어온 침체에서 벗어나는 반전의 기회로 삼는다면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 과거 마산 경제의 상당 부분을 담당했던 노키아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다는 기대도 조심스럽게 해볼 수 있다.

    주인이 바뀌는 상태에서 긍정적인 낙관만 해서도 안 된다. MS가 기업논리에 충실해 마산공장을 철수시키는 가정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런 우려스런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 요구된다. 창원시는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역점 시책으로 추진하는 만큼 관내 입주 기업체의 보호를 통한 일자리 유지도 매우 중요하다. MS 인수 후 마산공장이 더욱 활기차게 가동될 수 있도록 창원시의 행정력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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