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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3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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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감동과 소통이 있는 맛있는 회식- 김경미(창원동중학교 교장)

  • 기사입력 : 2013-12-1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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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말연시가 되니 사람들은 여기저기서 회식으로 분주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사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회식에 참여하게 된다. 학교 현장도 예외는 아니라, 간혹 교직원 회식을 하게 된다. 그런데 나는 회식을 할 때마다 늘 고민에 빠졌었다. 장소만 옮겼을 뿐 학교에서의 회의 때와 다른 것이 아무것도 없는 딱딱한 자리 배치와 친한 사람들끼리 삼삼오오 친밀한 이야기를 나누는 형태의 반복이었다.

    회식은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조금은 여유로운 마음으로 허심탄회하게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소통의 장이자 교류의 장이어야 한다. 그래서 나는 기존의 자리 배치부터 바꾸고 싶었다. 식당 테이블에 교직원들의 이름을 미리 표시하여 평소 친분이 없던 교직원들끼리 앉을 기회를 주기도 하고, 직급에 상관없이 도착 순서대로 안쪽 자리부터 앉도록 하여 자리의 높낮음 없이 자연스러운 좌석 배치를 했다. 그리고 교장, 교감이 교직원들에게 직접 음식 서비스를 하니 화기애애한 회식 분위기로 변하기 시작했다. 자리 배치에서 약간의 아이디어를 더했을 뿐인데, 회식을 통해서 평소 친분이 없던 직원들끼리 친분을 쌓게 되고,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누는 계기가 됐다. 이런 변화 후 직장 분위기는 더욱 부드러워지고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우리 교육가족들 간의 대화는 진솔해졌다.

    미래학자 롤프 옌센은 정보화 시대를 넘어서 이제는 꿈과 감성을 파는 사회인 드림 소사이어티(Dream Society)가 온다고 한다. 교육 현장은 미래의 인재를 육성하는 곳이다. 그러므로 교육 현장이 먼저 갈등과 불신, 관료주의와 비자율성 등을 없애고 상상력과 감성이 풍부하고, 유연하고 미래를 꿈꾸는 곳이어야 한다. 유연한 공동체, 서로의 꿈을 격려하는 공동체, 모두가 행복한 공동체를 위해서는 구성원 서로 간의 소통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이제 그 시작을 직장 내 회식 문화에서부터 출발해 보는 것은 어떨까!

    또 한 해가 간다. 서로의 꿈과 비전을 공유하는 소통이 테이블마다 가득한 맛있는 연말 회식으로 새해에는 교육 현장이 더욱 건강해지길 소망해 본다.

    김경미 창원동중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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