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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통합창원시의회에 박수를 - 김호철 정치부 차장대우

  • 기사입력 : 2013-12-27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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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원 수 55명. 2010년 7월 1일 통합창원시 제1대 의회는 전국 기초의회 중 의원 수가 가장 많은 ‘공룡의회’로 출발했다. 그러나 시청사 위치에 이어 새 야구장 부지 문제로 3파전 또는 2파전의 지역 갈등으로 쪼개진 채 3년 6개월을 걸어 왔다.

    ▼지난 18일 창원시의회가 이례적으로 ‘제1대 의회 의정 주요 활동’ 발표를 자청했다. 시의회 의장단은 이날이 마지막 정례회여서 1대 의회를 미리 평가하는 것이라고 명분을 세웠다. 의장단 중 마산쪽 1명도 참석했다. 주요 활동으로는 주민 대표기관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성실히 수행했고, 공부하고 연구하는 정책회의의 초석을 다졌다. 시민과 소통하는 현장중심 의정활동을 펼쳤고, 앞으로 시민과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것으로 평가·정리했다. 갈등과 반목도 많았지만 의원 개개인들의 활동에 있어서는 높이 샀다. 배종천 의장은 “광역의회를 능가하는 활동을 보였다”고 했다.

    ▼창원시의회 하면 갈등과 대립, 분열만 떠올리지 않을까 싶다. 그동안 창원·마산·진해지역 의원들 사이에 수차례 빚어진 몸싸움, 의회 파행 등 안 좋은 이미지로 각인된 탓이다. 시민들의 비난은 결국 시의원들에게로 쏠릴 수밖에 없지만, 3년 6개월을 되돌아보면 시의원들의 말 못할 하소연에 동정이 간다. “너무나 어려운 현안에 매달렸다.” 시의원으로서 해결하기 쉽지 않은 일을 해왔다는 점에서 출신지역에 상관없이 그들의 노고에 칭찬을 보내고 싶다.

    ▼2013년을 보내는 창원시의회는 그 어느 해보다 홀가분하지 않을까 싶다. 계속 쳇바퀴만 돌던 청사 위치 문제가 좋든 나쁘든 결론이 났기 때문이다. 55명 시의원 모두에게 한 꺼풀의 부담을 덜어줬으리라 본다. ‘마산 분리’라는 또 하나의 지역갈등이 여전히 잔존하고 있지만 이는 중앙정치권으로 바통이 넘겨졌기에 시의원들의 마음만은 가벼워지지 않았을까. 5개월을 남겨두고 있는 제1대 창원시의원 누구에게도 돌을 던지고 싶지 않다. 그동안의 창원시의회는 첨예한 대립이 하나의 조화로 탄생하는 과정일 뿐이었으니까. 새로운 문명은 혼돈적 질서에서 잉태되듯 말이다. 지금껏 창원시의원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김호철 정치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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