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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7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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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좋은 이웃=안전한 이웃- 김태봉(창원소방본부 소방정책과장)

  • 기사입력 : 2013-12-3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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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만매택(百萬買宅) 천만매린(千萬買隣). ‘집을 사는 데 백만 냥, 이웃을 사는 데 천만 냥을 쓴다’는 말로 중국 사서(史書)인 남사(南史)의 여승진전(呂僧珍傳)에 나오는 말이다.

    송계아(宋季雅)라는 사람이 퇴직하고 학자인 여승진의 이웃집으로 이사하자, 여승진이 백만 냥 정도면 살 수 있는 집을 천백만 냥이나 주고 산 이유를 물어보니 백만 냥으로 집을 사고, 천만 냥으로 이웃을 샀다고 하여 자신과 이웃하며 살고자 집값의 열 배를 지불한 것에 매우 감동받았다는 고사다.

    여러분이 함께하고 싶은 이웃은 어떤 이웃입니까? 부유한 사람, 학식이 뛰어난 사람,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 개인적 가치기준에 따라 다양한 선택을 하겠지만 모두 자신의 꿈과 희망을 실현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사람을 선택할 것이다. 하지만 가장 우선 살펴야 할 기준 중 하나가 안전에 대한 척도가 아닌가 싶다.

    지난 11일 부산 한 아파트에서 세 자녀를 포함해 일가족 4명이 화재로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이웃집으로 대피할 수 있는 경량칸막이 이용방법 등 피난시설에 대해 알지 못해 인명피해가 증가했다고 한다. 또한 같이 거주하는 주민들은 허둥지둥 화재를 피해 대피했지만 피해자들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가슴 아파했다. 개인에게서 발생한 위험이 개인뿐만 아니라 공동체 전체에 영향을 미친 일례다.

    전국 방방곡곡 누구나 자신의 안전이 위협받는 장소에서 생활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지금 나 자신부터 안전에 대해 되돌아보고 기본부터 실천한다면 마무리와 나눔의 시기인 12월을 안전하게 보내고, 희망찬 갑오년 새해에는 백만매택 천만매린하는 좋은 이웃이 될 것이라 기대해 본다.

    김태봉 창원소방본부 소방정책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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