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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3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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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따옥 따옥 따옥소리- 전영경(진주시 부시장)

  • 기사입력 : 2013-12-3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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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날 우리 생태계를 구성하는 많은 생물종들은 이미 멸종됐거나 멸종 위기에 처하는 등 그 다양성이 감소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 인간들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서식지 파괴와 환경오염, 포획, 생태교란종의 유입 등이 원인이다.

    습지와 논의 대표적인 지표생물인 따오기는 우리나라 겨울철새로 1968년 천연기념물 제198호로 지정·보호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동요에도 나올 정도로 친숙한 새이다. 광복 이전까지 전국 각지에서 흔히 볼 수 있었지만 점차 개체수가 줄어들다가 1979년 1월 경기도 문산 비무장지대에 나타난 이후 관찰된 기록이 없다. 특히 따오기는 무작위로 암수를 같은 새장 안에 넣더라도 눈 맞은 짝끼리만 번식하고 부부 중 한 마리가 죽으면 남은 짝은 홀로 정절을 지키는 일부일처제의 습성을 가지고 있으며, 암컷은 항상 알과 새끼가 있는 둥지 근처를 배회하는 등 자식에 대한 사랑도 지극해 인간이 본받아야 할 점도 많은 새이다.

    환경에 민감한 탓으로 멸종위기에 놓여 있어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과 일본에서만 국가의 관리·보호 아래 서식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의 ‘레드 데이터 북 (Red Data Book)’에서 정한 멸종위기 종 목록에 27번으로 등록돼 있는 국제 보호종이다.

    경남도는 지난 2008년에 중국으로부터 한 쌍을 들여와 창녕 우포늪 따오기복원센터에서 복원 사업을 시작해 현재 26마리로 증식시켰고, 따오기의 근친퇴화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23일 중국으로부터 수컷 2마리를 추가로 들여오는 등 머지않아 자연에서 ‘따옥~ 따옥~’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보다 먼저 따오기 복원을 추진한 일본 사도시에서는 친환경 따오기 농법을 도입한 결과 지역 농업이 세계농업유산으로 등재되고 지역 농산물이 전국 각지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우리 경남에서도 따오기를 활용한 생태관광을 보다 활성화하고, 청정 농산물 생산지로서의 브랜드 구축을 통해 지역경제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민의 참여 없이는 따오기 복원은 불가능하다. 따오기가 야생에서 서식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보전하고 친환경 농법을 실천하는 도민들의 노력이 바로 복원사업의 완성이다.

    전영경 진주시 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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