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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3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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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독립운동 사적지 대장정’을 다녀와서- 박서올(통영여고 교사)

  • 기사입력 : 2014-01-08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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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교육청에서 주관한 ‘민족정기 선양 및 나라사랑 역사교육 강화를 위한 대한민국 독립운동 사적지 대장정’에 지난달 16일부터 21일까지 모두 28명의 선생님과 함께 다녀왔다. 이번 대장정은 우리나라가 1910년 8월 29일, 일본에 의해 역사상 처음으로 국권을 빼앗긴 이후 국권을 되찾기 위해 치열하게 전개된 항일 운동의 구심체였던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발자취와 백범 김구 선생의 숨결을 따라 답사하며 몸소 체험함으로써 학생들에게 우리 민족의 독립 의지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나라사랑 정신을 고취시키고자 하는 목적으로 진행됐다.

    창원에서 집결해 신월동 용지문화공원에 있는 경남 항일독립운동 기념탑을 찾아 애국선열에 참배하는 것으로 일정이 시작됐다. 유리탑 세 개와 가운데 피라미드형은 3·1운동을 상징하는 조형물이다. 항일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된 경남지역 독립투사의 나라사랑 정신을 마음에 깊이 새기며 천안 독립기념관으로 이동했다. 105인 층계를 오르며 ‘추모의 자리’에서 일제의 탄압 속에서 광복을 위해 목숨까지 바친 독립투사의 열정을 본받으며 서울 경교장으로 이동했다. 경교장은 광복 이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청사로 쓰였으며 김구 선생 등 임시정부 요원의 숙소로 사용된 곳이다. 또한 김구 선생의 마지막 거처지이기도 하다. 김구 선생의 서거 이후 60여 년간 다른 용도로 쓰이다 최근에 복원돼 그날의 역사를 생생하게 재현하고 있었다. 경교장을 관람하고 우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관한 특강을 들으며 첫째 날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둘째 날부터 나흘간 중국 내 독립운동 사적지 탐방이 시작됐다. 3·1운동 이후 항일 운동의 구심점을 마련하기 위해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상해에서 시작됐다. 이봉창 의사와 윤봉길 의사의 의거로 일본의 탄압이 더욱 심해지자 임시정부는 청사를 항주, 가흥, 광주, 중경 등으로 옮기며 활동을 지속해 나간다. 우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활동과 이동을 따라 항주, 상해, 중경 임시 정부를 방문했다. 항상 사진으로만 보았던 장소에 직접 서보니 독립투사의 기상과 절개가 느껴져 스스로 고개가 숙여졌다.

    낯선 중국 땅에서 일본의 끈질긴 탄압 속에서도 독립을 위해 희생했던 김구 선생을 비롯한 독립투사의 신념과 나라사랑 정신을 이어받으면 어떠한 국가적인 어려움도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역사를 가르치는 교사로서 이번 사적지 탐방은 굉장히 뜻깊고 의미가 있었다. 현장에서 학생들과 함께 일제강점기를 공부하며 식민통치에 대해 분노했고 순국선열들의 용감한 독립운동에 감동했었지만 실제로 독립운동이 이뤄졌던 장소를 거닐며 직접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낌으로써 훨씬 깊은 감동을 가슴에 새길 수 있었다. 이러한 감동을 바탕으로 막연하고 추상적인 역사수업이 아닌 조금 더 생생하고 가슴에 와 닿는 수업을 구상해야겠다는 결심과 함께 자신감도 기를 수 있었다.

    이번 사적지 탐방을 계기로 많은 학생들이 더욱 역사의식을 함양하고 나라사랑 정신을 드높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야겠다.

    박서올 통영여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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