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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음악의 힘- 조윤제 사회부 부장대우

  • 기사입력 : 2014-01-14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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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의 기분을 들었다 놨다 하는 요소에는 많은 것이 있겠지만 음악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 날씨도 그날의 기분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날씨가 단발적인 영향을 미친다면 음악은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힘으로 사람의 마음을 좌지우지한다. 미술도 사람의 감성을 움직이기는 마찬가지인데, 아무래도 눈을 자극하는 미술작품과 귀를 자극하는 음악작품의 잔상은 필자의 경우 음악이 더 오래 머물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그래서 음악을 주제로 한 오페라와 뮤지컬, 영화 등은 시대를 불문하고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1965년 만들어진 뮤지컬영화 ‘사운드오브 뮤직’은 우리나라를 포함, 여러 나라에서 리메이크되고 있다. 그룹 ‘아바(ABBA)’의 음악적 힘에 기상천외한 발상의 드라마가 더해져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한 작품인 뮤지컬 ‘맘마미아’는 지난 1999년 런던 프린스에드워드 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계속해서 다른 느낌의 작품으로 재탄생하며 음악애호가들의 감성을 흔들고 있다.

    ▼전문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스케일 큰 음악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부르는 소박한 동요를 들을 때도 감정이 움직여지는 것은 그만큼 음악의 마력이 장르를 초월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아닐까? 학교 취재가 많은 필자가 유치원 재롱잔치나 초등의 학예발표회 등에서 아이들이 부르는 동요 ‘아빠 힘내세요’를 합창으로 들을 때마다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을 느낀다. 직장에서 파김치가 돼 집으로 돌아오는 이 세상 모든 아빠들에게 시원한 청량제와 같은 노래가 틀림없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동요 ‘아빠 힘내세요’는 지난 1997년 말 온 국민을 실의에 빠지게 만들었던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이 몰아치기 6개월 전인 1997년 5월에 열린 MBC창작동요제에서 발표됐다. 당시 입상권에 들지 못했지만 IMF 시련기를 거치는 동안 유치원과 초등생들의 입과 입에서 노래로 전해지면서 많은 국민들에게 희망의 재기를 꿈꾸게 했다. 오페라든, 뮤지컬이든, 영화든, 클래식이든, 가곡이든, 동요든 갑오년 올해 좋은 음악의 힘으로 좋은 생각 주머니를 채우고 싶다.

    조윤제 사회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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