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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젠 ‘소·소·심’에 응답해야 할 때- 박진완(창원소방서장)

  • 기사입력 : 2014-01-2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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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나라는 1960년대 이후 세계에서 주목할 만한 ‘한강의 기적’이란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뤘다. 이는 국민과 정부의 노력에 서로가 응답한 결과라 생각한다. 이처럼 전쟁의 폐허에서 반세기 만에 이룬 사회 경제적 발전은 오늘날 한국인의 끈질긴 국민성을 보여주는 자랑이기도 하지만 ‘빨리빨리’로 상징되는 압축적 근대화 과정의 검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기도 하다.

    부실공사가 원인인 성수대교 붕괴와 삼풍백화점 붕괴, 방화로 인한 대구 지하철 참사와 숭례문 화재 등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사고는 급속한 경제 성장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으며, 어쩌면 안전을 등한시한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이러한 환경으로 인해 우리나라 심정지 환자의 소생률(4.4%)이 선진국(미국 30%, 일본 27%)에 비해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의료시설과 소방장비 및 인력이 부족한 지방일수록 심정지 환자의 소생률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자살률이 8년째 1위라는 불명예를 가지고 있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우리 모두가 자살예방에 집중해야 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박근혜정부는 ‘국민행복, 희망의 새 시대’ 구현을 국정 비전으로 선정해 국민 안전을 중점 추진 전략으로 삼고 행정안전부를 안전행정부로 개편했으며, 소방조직 또한 국민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소방방재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4만1000여 건에 달하는 화재로 2184명(사망 307명, 부상 1877명)의 사상자와 4340억 원의 재산피해가 났다고 하니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이에 소방방재청은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소·소·심’ 알리기에 힘쓰고 있다. ‘소·소·심’이란 소화기 사용법, 소화전 사용법 그리고 심폐소생술을 모든 국민이 익히고 우리 생활주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급 상황에 사용하자는 취지의 운동이다.

    혹자는 소화기와 소화전 사용법 그리고 심폐소생술은 모두가 알고 있는 내용인데 그걸 알리는 게 뭐 그리 중요하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긴급한 상황의 재난에 대처하기 위해 연습·체험이 중요하다.

    이에 창원소방서는 ‘소·소·심’ 홍보 영상을 전광판과 자체 홈페이지 등 시민들이 잘 볼 수 있는 곳에 상영해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도록 했다. ‘소·소·심’ 익히기 동영상은 한국소방안전협회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 또 초·중·고등학생은 물론 계층·대상별 맞춤형 위주의 소방안전체험교실을 통해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줄탁동시(啄同時). 병아리가 부화하기 위해 안에선 병아리가, 밖에선 어미 닭이 서로 쪼아댄다는 말이 있다. ‘한강의 기적’과 같은 결과를 얻기 위해 정부 기관과 국민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재난에 강한 선진 대한민국을 위해 이젠 우리 시민들이 응답해야 될 때이다.

    박진완 창원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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