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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창조경제의 핵심은 ‘콘텐츠산업’- 김한곤(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진흥 부원장)

  • 기사입력 : 2014-02-10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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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조경제란 과학과 기술이 다양한 문화 요소들과 결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경제부흥, 문화융성, 국민행복의 시대를 실현하고자 하는 박근혜정부의 국정철학을 담고 있다. 창조경제의 핵심은 인간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콘텐츠산업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콘텐츠산업에 주목해야 하는가.

    첫째, 영화, 게임, 드라마와 같은 콘텐츠산업은 반도체, 조선, 자동차 등 제조업에 비해 부가가치와 고용유발 효과가 훨씬 크다. 콘텐츠는 반도체나 자동차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고용 효과를 창출하고, 매출액 대비 수익률이 월등하게 높은 고부가가치 산업이기 때문이다.

    둘째, 세계 경제 역시 제조업에서 문화콘텐츠, 금융, 관광 등과 같은 서비스산업으로 중심축이 급속하게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젊은 층에서 가장 선호하는 분야가 바로 콘텐츠 분야다. 아이디어와 상상력만으로 창업과 창직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고,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은 유망업종으로 콘텐츠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콘텐츠는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담아내는 그릇이자, 상상력과 창의성의 보고이기도 하다. 주지하다시피 ‘토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와 같은 출판 콘텐츠는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70~80년대 한강의 기적을 일구던 시절에는 자동차, 조선, 철강 등 중공업 중심의 제조업이 경제성장의 원동력이었지만, IMF 외환위기를 지나면서 반도체, 전자통신 등 IT산업이 핵심 성장동력이 되었다. 그리고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에는 창의력과 상상력이 과학기술과 결합되는 서비스, 콘텐츠, SW 산업이 새로운 핵심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콘텐츠산업이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 산업임은 틀림없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세계인의 귀를 즐겁게 했고,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은 연간 3조 원 넘게 수출하고 있다. 대장금은 80여 개국의 시청자를 사로잡았고, 한국 영화는 예술성과 상업성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할리우드 영화가 판치는 다른 나라들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 K-POP, 게임, 드라마, 영화 등 한류는 동남아는 물론 유럽과 남미, 아프리카까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한류를 이어가기 위한 콘텐츠산업의 정책과제는 무엇일까. 먼저, 장르별 콘텐츠 특성에 맞는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인문학과 과학기술의 연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또 무엇보다 정부의 콘텐츠 지원정책에서 지역을 우선 배려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콘텐츠 기업들이 수도권에 몰려 있고, 그동안 정부 지원도 수도권에 집중되어 왔다. 비록 열악한 환경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지역 콘텐츠 기업들도 지역의 특성과 이점을 살리기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새겨들어야 한다. 지역 고유의 콘텐츠 관련 소재들이 무궁무진하게 널려 있지만 중앙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지 못하고 있는 측면이 있다. 반면 최근 들어 일부 지자체에서 콘텐츠의 가치를 인식하고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점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문제는 정책 결정자들의 인식이다. 이제부터라도 지역에 널려 있는 문화콘텐츠 소재들이 창의적 상상력과 결합해 우리 지역의 핵심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관계자들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해 본다.

    김한곤(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진흥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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