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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스노마겟돈- 이학수 경제부 부장대우

  • 기사입력 : 2014-02-19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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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앙급 폭설에 지구상이 들썩이고 있다. 미국은 최근 워싱턴 DC를 포함해 동북부 주요 도시에 대규모 폭설이 덮치면서 연방정부가 휴무에 들어갔다. 최소 18명이 숨지고, 6500여 항공편이 취소 또는 지연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 14일부터 간토와 도호쿠 지역에 많은 눈이 쏟아져 19명이 숨지고, 주민 7000여 명이 고립됐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150㎝가 넘는 눈폭탄이 동해안 지역을 덮치면서, 급기야 경주의 한 리조트 강당이 무너져 수많은 사상자를 냈다.

    ▼지난 2010년 미국 동부지역에 내린 폭설로 대규모 피해가 났을 때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스노마겟돈 상황’이라고 비유했다. 스노마겟돈(snowmageddon)은 눈(snow)과 아마겟돈(armageddon)을 합성한 단어로 세상이 눈에 파묻혀 종말로 향해 가는 듯하다는 의미다. 아마겟돈은 신약성서에 사탄과 하나님의 마지막 전쟁 장소로 묘사돼 있으며, 지구 종말을 초래할 듯한 대전쟁을 뜻한다.

    ▼영화 ‘투모로우(tomorrow)’는 급격한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녹고 바닷물이 차가워지면서 해류가 바뀌어 지구 전체가 빙하로 뒤덮이는 재앙을 경고했다. 영화 ‘워터 월드(water world)’는 지구 온난화로 극지방의 빙하가 녹아 물로 뒤덮인 세상을 그리고 있다. 실제 나라 전체가 바닷물 속으로 가라앉을 운명에 처한 국가가 있다. 남태평양의 투발루라는 작은 나라는 국토가 물에 잠길 것에 대비해 2002년부터 국민들을 뉴질랜드로 이주시키고 있다고 한다.

    ▼기상이변은 앞으로 우리 삶을 규정짓는 조건이 될 것이다. 강력한 태풍, 극심한 가뭄, 대규모 폭설, 대홍수, 이상 한파, 이상 고온 등의 재해가 끊이지 않는다. 문제는 이들 재해의 예측 불가능성이다. 전문가들은 물체나 천체의 운동은 과학법칙으로 알아낼 수 있지만 생명현상이나 날씨의 변화는 예측 불가능, ‘카오스(chaos, 혼돈)’의 세계로 설명한다. 예측불가능의 재난은 어쩔 수 없다지만, 그렇다고 넋놓고 있을 수도 없다. 우리 노력에 따라 피해는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학수 경제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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