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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4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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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염치없는 일본에 대한 경남도의회 교류 중단

  • 기사입력 : 2014-02-25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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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안무치(厚顔無恥)한 일본의 역사왜곡과 잇따른 망언이 도를 넘어서 이제는 회복 불가능한 수준에 도달했다. 아베 정권이 등장한 이후 쏟아진 망언들이 이렇게까지 비겁하고 용렬할 수가 있을까 하는 심정이다. 이같이 역사왜곡과 망언이 점입가경인 가운데 경남도의회가 일본 지방의회와의 교류 중단을 선언했다고 한다. 예나 지금이나 전혀 달라지지 않은 일본의 양심도 양식도 없는 졸렬한 자세에 대한 매서운 질책으로 여겨진다. 도의회는 지난 21일 일본의 다케시마의 날 행사 중단을 촉구하며 일본 지방의회와의 교류를 잠정 중단할 것을 밝혔다. 교류 중단 대상은 일본 효고 현, 히로시마 현, 후쿠오카 현, 야마구치 현 등 지방의회 4곳이다.

    도의회는 다케시마의 날 행사 중단을 비롯해 위안부 강제동원 등 반인륜적 범죄행위 사죄, 역사교과서 왜곡 중단 등을 일본정부에 촉구했다. 이 같은 도의회의 교류 중단은 군국주의의 망령을 되살리려는 일본에 대한 엄중한 경고이다. 여기에는 일본의 생각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으면 두 나라는 이웃으로 함께 살아갈 수 없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최근 양국 간의 정상회담 가능성이 거의 없는 가운데 이번 도의회의 교류 중단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 시대에 대한 진정한 사죄 없이는 한일 선린은 기대할 수 없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제 아전인수 격의 일본의 설명과 망발·모독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 과거 적당한 외교적 수사로 일관한 가운데 그들이 저지른 만행에 대한 사과와 보상을 언제 제대로 받았던가. 얼마 전 크게 논란이 된 일본의 공영방송 NHK방송 회장의 취임식 망언들도 사실 새로운 내용이 아니다. 어제오늘이 아닌 이들의 의식을 정상적인 사고체계로 볼 수는 없을 듯싶다. 반성은 고사하고 역사인식이 사라진 일본 정치인들의 노골화된 태도에 침을 뱉고 싶게 할 정도다. 일본을 위해서도 일본정부와 지도자들이 이래서는 안 된다. 과거청산과 사죄·피해보상을 통해 거듭나고 있는 독일과의 근본적 차이점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연일 쏟아지는 국제적 비난 속에 일본은 희망이 없다는 우려가 지배적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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