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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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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일제 잔혹함이 다시 드러난 259명 학살문건

  • 기사입력 : 2014-02-26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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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독도 영유권과 위안부 할머니 등에 대한 일본의 망언이 잇따르는 가운데 일제에 의해 무참히 학살당한 항일투사 259명의 문건이 새로 발견됐다. 한말 을사늑약(1905년) 이후 1907~1909년 국내에서 의병대를 조직해 숱한 무장투쟁을 벌이다 일제의 ‘남한 대토벌작전’ 때 체포돼 총살당하거나 목이 잘리고 칼에 찔려 순국한 항일의병장 41명과 무명항일투사 218명의 활동상이 담겨있는 문건이다.

    학살 문건을 처음 발견한 하동문화원 정재상 향토사연구위원장은 일제가 작성한 ‘진중일지’(토지주택박물관 소장)와 ‘폭도에 관한 편책’ (국가기록원), ‘조선 폭도토벌지’ 등에서 서훈을 받지 못한 항일의병장 41명(경남 12명·경북 14명·전남 8명·전북 5명·강원 2명)과 무명항일투사 218명의 학살문건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들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의병장 41명을 정부에 서훈을 신청하고 25일 명단을 공개했다.

    학살 문건에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하동 출신 정승유(鄭勝有) 의병장의 체포·탈옥·총살 과정과 일본군에 체포된 후 모진 고문 끝에 칼로 난도당한 합천 출신 신상호(申相鎬) 의병장, 의령의 문봉래(文奉來) 의병장, 강원도 삼척 육백산을 중심으로 대활약을 펼친 김수영(金壽榮) 의병장, 경북 경주의 권문선(權文善) 의병장이 확인됐다. 이와 함께 강원도 태백시 황지(黃池)에서 일본군의 칼에 찔려 한꺼번에 50명이 학살당한 문건도 이번에 발견돼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일제의 잔악함이야 새삼 말할 필요도 없지만 이번에 발견된 학살 문건을 보면 항일의병장을 ‘도주를 기도함에 죽였다’든지 학살 방법도 잔혹하게 고문한 뒤 칼로 찌르고 목을 자르고 머리를 박살내는 등 차마 인간으로서는 할 수 없는 갖가지 만행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정부는 더 늦기 전에 적극적으로 일제의 잔혹함을 알리는 역사 자료와 현장 발굴에 나서야 한다. 일본이 그릇된 역사를 가르치려 들면 논리적으로 반박할 수 있어야 한다. 이번에 발견된 학살 문건은 의병장들의 뚜렷한 항일기록이 있는 만큼 하루빨리 독립유공자 서훈이 이뤄지고 일제의 잔학상이 세상에 알려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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