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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3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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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다빈치, 피카소, 박수근- 이종훈 문화체육부 부장대우

  • 기사입력 : 2014-03-05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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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많은 미술작품 중 방탄유리 안에 보관해 특별관리를 받는 예술품은 세계적으로 단 두 점뿐이라고 한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와 스페인 레이나 소피아 국립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피카소의 ‘게르니카’이다. 이 두 작품이 명화인 이유는 작품성, 예술성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스토리를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더욱이 두 작품은 거래가 불가능한 그림이기 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3억 달러 이상 추정)으로 꼽히고 있다.

    ▼여인의 미소를 담은 ‘모나리자’의 회화적 기교는 불가사의의 경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명성을 확고히 한 전환점은 1911년 8월 21일 대낮에 루브르미술관에서 도난당해 세상을 놀라게 한 사건이었다. 이 사건으로 파리 시민은 자신들이 그런 명작을 갖고 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됐고, 이탈리아인들은 모나리자를 더욱 자랑스럽게 생각하게 됐다. 신문은 그의 ‘미소’를 널리 알렸고, 모나리자를 소재로 한 문학작품이 연이어 나오면서 더 유명해지게 됐다는 것이다.

    ▼스페인 내전이 한창이던 1937년 4월 26일, 나치가 게르니카를 폭격한 사건을 담은 ‘게르니카’는 반전(反戰)의 상징이 된 작품이다. 세계 순회 전시를 하며 스페인 내전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기도 했다. 이 그림은 피카소 생전에는 스페인에 가지 못했다고 한다. 피카소가 스페인에 자유와 민주주의가 복구될 때까지 스페인에서 전시돼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게르니카’는 1981년 피카소 탄생 100주년에 맞춰 조국 스페인에 발을 디뎠다.

    ▼우리나라에도 ‘국민 화가’로 불리는 박수근의 ‘빨래터’가 있다. 이 작품은 2007년 서울옥션에서 45억2000만 원에 거래돼 지금까지 국내 작품 경매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시골집 토담처럼 질박함을 담은 그의 작품은 언제 봐도 가슴을 따뜻하게 만든다. 특히 1950~60년대 격변기 한국 서민의 삶을 진솔하게 그려내 더 가치 있다. 올해는 그의 탄생 100주년인 해다. 미술은 시대정신을 담고 있는 거울과 같다. 우리 근대미술에도 관심을 가져 우리의 스토리를 만들어보자.

    이종훈 문화체육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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