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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벚꽃 축제- 차상호 사회부 차장대우

  • 기사입력 : 2014-03-14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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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실공히 전국 최대의 벚꽃 축제인 진해 군항제가 4월 1일 개막한다. 군항제는 올해로 52주년을 맞는다. 미국에도 벚꽃축제가 있다. 수도 워싱턴DC 벚꽃축제로 역사는 100년이 넘었다. 일본이 1912년 워싱턴에 벚나무 3000여 그루를 준 것을 기념해 시작됐다고 한다. 그러다 1941년 일본이 진주만을 공습하자 분개한 미국이 벚나무를 베자는 여론이 거셌다. 당시 미국에 있던 이승만 박사가 이를 반대했다. 벚나무의 원산지는 제주도라며 워싱턴 일대에 벚나무를 심는 행사까지 열면서 반대했다고 전해진다.

    ▼아직도 많은 국민들이 벚꽃을 일본 꽃이라 해 벚꽃축제를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많다. 심지어 벚꽃을 일본 국화로 생각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일본의 나라꽃은 국화꽃이다. 일본어로는 사쿠라(さくら). 한자로는 櫻 (앵). 앵두나무 앵을 쓴다. 진해뿐 아니라 도내 곳곳에도 벚꽃이 절경인 곳이 많다. 대표적인 곳이 하동 십리벚꽃길이고, 창원지역만 해도 진해와 통하는 안민터널과 장복터널에 유난히 벚꽃이 많다. 교육단지와 소계광장 인근의 창원대로변에서도 풍성한 벚꽃을 만끽할 수 있다.

    ▼진해에는 곳곳에 벚꽃이 만발한다. 진해는 일제에 의해 군사도시로 계획된 곳이다. 군항을 건설하면서 도시 미화용으로 벚나무를 대량으로 심었다고 한다. 아직도 회자되는 드라마 ‘로망스’의 배경인 여좌천을 비롯해 진해 전역이 벚꽃으로 둘러싸여 장관을 이룬다. 물론 전국 최대의 축제인 만큼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한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댓글이 재밌다. 누군가 벚꽃축제에 가면 무엇이 있냐는 물음에 ‘사람과 사람과 사람과 사람과 사람과 노점상과 노점상과 노점상과 노점상과 떨어진 벚꽃잎’이라고 했다.

    ▼진해 벚꽃축제는 4월 1일 시작한다. 지난해에는 제주 서귀포에서 3월 17일 벚꽃이 피기 시작했고, 통영과 진해 여좌천에서는 3월 28일에 꽃을 피웠다. 2012년에는 4월 3일에 진해 여좌천에 벚꽃이 피기 시작했다. 올해는 평소보다 조금 더 늦을 것 같다. 제주도는 작년보다 열흘이나 늦은 3월 27일에 피기 시작하고, 경남을 비롯한 남부지방도 4월 1일은 돼야 꽃이 필 것이라는 전망이다. 군항제 시작에 만개한 벚꽃은 보기 어렵겠지만 기나긴 겨울이 가고 곧 벚꽃을 만날 수 있다니 벌써부터 설렌다.

    차상호 사회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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