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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3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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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해시장 후보 경선, 정책과 비전이 우선이다

  • 기사입력 : 2014-03-19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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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당 김해시장 예비후보들의 경선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워낙 후보가 많다 보니 타 지역보다 경선에 목을 매는 상황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도가 지나치다. 지역일꾼이 되겠다며 출사표를 던질 때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동네 코흘리개들의 싸움판을 보는 듯하다. 지금은 성명전으로 입씨름, 말씨름에 그치고 있지만 언제 멱살잡이로 번질지 심히 우려된다. 김해는 새누리당에서 시장 예비후보로 나선 인물이 14명이나 된다. 경쟁률이 14대 1이다. 후보 난립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던 터에 설마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예비후보들의 이런 분란이 심각한 경선 후유증을 가져올 것이란 점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여야 할 것 없이 경선을 하는 것은 예비 후보들의 인물됨은 물론 정책과 비전을 지역민들에게 미리 알려 선택의 잣대를 제시함으로써 본선 경쟁력을 높이자는 데 있다. 또 이를 통해 선거를 축제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다. 그런데도 새누리당 김해시장 예비후보들의 경선판을 보면 시곗바늘을 옛날로 돌려놓고 있는 양상이다. ‘변절 전문 사이비’, ‘철새 정치인’ 등 한편에서 태클을 걸면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이 또 한쪽에선 펀치를 날리고 있다. 과거 어느 후보가 어떤 일을 하고 어떻게 살아왔는지 유권자들은 잘 알고 있다. 이제라도 상대방을 헐뜯어 반사이익을 얻겠다는 얄팍한 선거 전략은 버리는 것이 후보 자신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선거판에서 저주와 원망과 증오로 가득찬 막말은 사라져야 한다. ‘무조건 이기고 보자는 식’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유권자들은 상대방을 이해하면서 한편으론 치켜세우는 ‘큰 정치’를 하는 모습을 원한다. 본선경쟁을 펼치기도 전에 같은 당내 후보 간에 사사건건 극단적인 형태를 보이는 것은 볼썽사납다. 새누리당 경남도당 공천관리위는 “만약 불미스런 일이 발생하면 선관위 고발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공정선거 의지를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 후보들도 지역민의 삶에 대한 정책과 비전이 우선이라는 점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구태의 옷을 벗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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