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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새로운 창조도시 창원을 만들자- 정창현(창원시 성산구 산업과장)

  • 기사입력 : 2014-04-07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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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는 인류의 피할 수 없는 미래이자 대세가 됐다. 2050년이 되면 세계 인구의 70%가 도시에 사는 시대를 맞게 된다고 한다.

    고대 로마에서부터 중세시대 베네치아, 산업혁명 시기의 런던, 20세기 현대의 뉴욕에 이르기까지 문명의 발전을 주도한 곳이 바로 도시였다. 도시가 국가의 성장을 주도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전 세계 GDP의 23%를 30개의 메가시티가 창출하고 있다. 도시의 경쟁력이 곧 국가의 경쟁력이다.

    새로 출범한 중국의 시진핑 지도부는 미래 신성장 동력이자 내수 확대의 최대 원천으로 도시화를 내세웠다. 지난해 비전코리아 국민보고대회의 주제로 도시를 다룬 소식을 접하고 21세기 창조도시를 만들어갈 통합창원시를 생각하게 됐다. 토론 내용은 이러하다. 소득이 결정되는 곳, 친구를 만드는 곳, 일할 파트너가 정해지는 곳, 아이들과 가족에게 다양한 음식을 제공하는 곳, 그리고 살면서 힘든 일을 겪더라도 이를 극복할 에너지를 주는 곳, 도시란 곧 사람이자 삶 그 자체다.

    그렇다고 해서 무(無)에서 창조 도시가 나올 수 없고 도시의 위대함은 역사를 통해서 나타나는 것이다. ‘창조도시 건설의 핵심은 바로 사람들’이라고 했다. 그러므로 도시를 건설할 때는 반드시 지역주민들과 입주기업들에 도시를 어떻게 만들고 싶은지 물어봐야 한다. 도시건설은 상의하달(上意下達)식으로 되어서는 안 된다. 자칫 무미건조한 딱딱한 도시로 계획적이고 획일화될 수 있다.

    세계 경제에서 국가경쟁력은 대도시의 경쟁력에 의해 좌우된다. 수도권의 경쟁대상은 비수도권 지방이 아니라 상하이, 홍콩, 도쿄 등 아시아권 국가들의 대도시권이라는 점을 확실히 인식해야 한다.

    이제 기존 도시의 창조적 파괴를 전제로 새로운 도시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통합창원시 출범 3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지역갈등에 지지부진하다.

    창원·마산·진해 지역마다 도시의 특성이 있지만 통합 후 앞으로의 발전은 어떻게 나아갈지 미사여구를 담은 좋은 말만 무수히 난무하고 있다. 서로간의 균형발전을 강조하며 지역 이기주의에 빠져 있는 것이다.

    사람이 도시로 모이고 정보가 집중되는 것은 경쟁력이 높은 곳을 향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도시의 기본은 인간공동체이므로, 도시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경쟁력과 삶의 질이 필수다. 도시의 경쟁력이란 경제적인 것은 물론 역사, 지리, 인문 모두를 포함한다.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창조적 도시화를 이뤄야 한다.

    생기가 넘치는 랜드마크가 있는 특색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민 모두가 중지를 모으는 새로운 협의체를 만들어 관(官) 중심이 아닌 민(民) 중심으로 시민이 참여하는 새로운 도시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창조적인 혁신적인 도시를 만들 도시선언이 필요하다.

    임기 내에 성과를 내겠다는 한건주의가 도시를 망치는 형태, 시민들의 무관심, 지역이기주의 등. 정치 포퓰리즘, 선거 때마다 표를 의식해 남발한 도시 정책이 도시를 멍들게 했다. 그리고 도시를 평등하게 만들려고 하는 것이 진짜 도시의 적이다. 도시를 자유롭게 해야 한다.

    정창현 창원시 성산구 산업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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