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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5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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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함양 산양삼 명성 먹칠 ‘가짜 재배’ 근절해야

  • 기사입력 : 2014-04-07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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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양군의 대표적인 특산물인 함양 산양삼이 일부 몰지각한 재배농가가 타 지역 어린 인삼(묘삼)을 들여와 함양 산양삼으로 둔갑시킨 것으로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최근 이들 농가에 전격 압수수색까지 벌였다. 조사를 받는 농가는 함양지역 500여 산양삼 재배농가 중 2곳에 불과하지만 그동안 쌓아온 함양 산양삼의 명성이 훼손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더욱이 함양산삼축제를 3개월가량 앞둔 시점에 이런 불미스런 사건이 터져 농가들이 허탈해하고 있다.

    함양산양삼법인은 함양지역 전체 생산농가를 대상으로 생산이력제 등을 통해 검증된 산양삼을 판매해 왔다. 그런데 극히 일부 농가의 당장 눈앞의 이익을 좇는 불법 행위로 인해 충격에 빠진 것이다. 이에 따라 함양산양삼법인과 산삼축제위원회는 경찰에 적발된 농가 2곳은 영구 제명과 함양 산양삼 농가에서 퇴출시키기로 했다고 한다. 함양 산양삼은 전 지역이 게르마늄 토양으로 분포돼 있어 산삼 약초의 품질이 매우 뛰어나 국내에서는 물론이고 외국인들도 많이 찾아오고 있다. 함양에는 매년 산삼축제가 열리고 올해도 8월에 축제가 예정돼 있다. 각 고장의 특산물 축제는 그 지역에서 생산된다는 것을 믿고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구매하는 것이다. 특히 청정 지리산을 끼고 있는 함양의 산양삼은 누구나 선호하는 경남의 대표적인 특산물이다.

    함양 산양삼은 지난해 특허청으로부터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을 획득했다. 오는 2020년 개최되는 함양 세계산삼엑스포를 통해 앞으로 함양군이 변화하는 세계 산삼시장을 주도해 나갈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명성에 먹칠을 하는 함양 산양삼 둔갑사건이 터졌으니 현지 생산자들은 물론 지자체와 관련단체, 소비자들도 분노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는 속담처럼 앞으로 함양 산양삼의 생산 검증을 더욱 강화하고 농가들도 자정노력을 기울여 품질 좋은 산양삼을 생산한다면 소비자로부터 더 사랑받는 특산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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