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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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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그리운 이름 이순신- 이봉수(이순신전략연구소장)

  • 기사입력 : 2014-04-17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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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마다 봄이 오면 그리운 사람이 있다. 지금부터 400여년 전에 살다 가신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언제나 그리운 이름이다. 4월 28일은 이순신 장군 탄신 기념일이다.

    이순신 장군이 없었다면 오늘의 대한민국은 없었을 것이다. 임진왜란 초기에 일본에서 대마도를 거쳐 부산포로 쳐들어온 왜군은 불과 20일 만에 서울을 함락하고 의주로 향하고 있었다.

    이때 이순신 장군은 남해 바다 진중에서 주먹으로 눈물을 훔치며 복수의 칼을 갈고 있었다. “내가 바다를 향해 서약하니 고기와 용이 감동하고, 산을 향하여 맹세하니 산천초목이 알아주는구나 (誓海魚龍動 盟山草木知)”라고 하면서 일전을 각오하고 있었다.

    선조가 평양으로 피신하던 날 거제도 옥포에서는 일자진을 친 이순신 함대가 왜군 함선 26척을 산산조각 내고 있었다.

    이것이 최초의 승전보를 알린 옥포해전이다. 조선 육군이 맥없이 무너질 때 실낱같은 희망이 남해 바다에서 싹트고 있었다. 옥포에서 이긴 이순신 함대는 지금의 마산인 합포로 쳐들어가 왜군 함선 5척을 불사르고 그날 밤 구산면 반도 끝에 있는 남포로 내려가서 하룻밤 정박한 뒤, 다음날 경남 고성에 있는 적진포로 내달려 왜군 함선 11척을 격파했다. 이 모두는 임란 개전 초기에 기선을 제압한 쾌거였다.

    이순신 장군은 우리 민족의 영웅이다. 특전사령관과 육사교장을 지낸 민병돈씨는 이순신은 몇 백 년 만에 한 명 나올까 말까 한 장재라고 한다. 우리 민족을 구하기 위해 하늘이 내린 장군감이라는 말이다. 그리고 이순신을 오랫동안 연구한 김종대 전 헌법재판관은 장군을 ‘정돈된 인격체’라고 표현했다. 문무를 겸비한 분으로 자아실현을 하신 분이라는 뜻이다. 난세에 영웅이 나온다고 했다. 어느 시절이건 난세가 아닌 적은 없었지만 현재도 만만치 않은 시절이다.

    다시 한산도 수루에 서니 대첩이 있었던 그 바다가 훤히 보인다. 학익진을 치고 호령하는 장군의 모습이 보이고 판옥선 위에서 대포를 쏘고 불화살을 날리는 조선수군들의 모습이 보인다.

    눈물겹게 지켜낸 이 산하를 바라보니 이순신 장군이 더욱 그리워진다. 전란 중에 장군이 가장 오래 머물렀던 한산도 제승당에는 오늘도 걱정에 지지 못한 새벽달 하나가 장군의 큰칼을 비스듬히 비추고 있다.

    전라좌수영에서 전쟁 준비를 했고, 한산도에서 최고의 군세를 확장해 우리 바다를 지켜낸 이순신 장군이 다시 우리 곁으로 오고 있다. 4월 28일은 장군의 탄신일이다. 죽기를 각오하면 살 것이고 비겁하게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다.

    이봉수 이순신전략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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