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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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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후진국형 인재 사고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나

  • 기사입력 : 2014-04-18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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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발 제주행 여객선 세월호 침몰은 참담함을 넘어 절망감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경주 마우나오션 리조트 참사의 기억이 잊히기도 전이라 날벼락 같은 소식에 한숨이 나온다.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은 도저히 고칠 수 없는 난치병인가라는 점에서다. 이를 지켜본 국민들은 연이은 뉴스를 접하면서 한마디로 망연자실하지 않을 수 없다. 승객들 가운데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어 안타까움과 걱정이 앞선다. 여객선 침몰 사고라는 비보를 접한 학부모들의 가슴은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실종된 승객 상당수는 숨졌을 가능성이 커 대형 참사의 불안과 악몽이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객선 침몰을 놓고 여러 의혹이 점쳐지고 있다. 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겠지만 어처구니없는 인재, 원시적 사고였음이 밝혀질 경우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것이다. 해경에 따르면 사고는 여객선이 권고 항로를 이탈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출항이 지연된 것을 만회하기 위해 지름길 항로를 택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기상상태를 무시한 운항과 선박회사의 안전대책 무방비, 해상교통의 안전체계 미흡 등이 뒤섞여 일어난 것으로 추측된다. 따라서 철저히 원인규명을 해봐야 할 문제점이 하나둘이 아니다.

    무엇보다 학부모들은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납득할 수 없는 사고에 패닉 상태다. 사고 선박이 해경에 조난신고를 하지 않았으며 신고도 승객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가족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짙은 안개로 교사들 사이에서 수학여행 연기론이 나왔는데도 무리하게 강행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결국 이번 사고는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참사일 가능성이 크다. 우리 사회의 안전관리 의식과 수준이 드러난 사고인 것이다. 경남도교육청은 도내 각급 학교에 수학여행과 현장체험학습 운영 매뉴얼 등을 준수할 것을 긴급 지시했다고 한다. 후진국형 인재(人災)나 다름없는 이런 어이없는 사고를 언제까지 지켜봐야 할 것인가. 전 국민은 시시각각 발표되는 인명구조 상황에 가슴을 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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