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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5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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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유권자 현명한 판단 필요한 혼탁지역 하동

  • 기사입력 : 2014-05-19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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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4지방선거가 법정 선거운동 돌입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하동이 도내에서 가장 혼탁한 지역이라는 불명예를 얻고 있다. 새누리당은 하동군수선거 공천 과정의 금품살포 논란으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무공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하동은 선거법 위반 행위에서 혼탁한 지역임이 나타난다. 하동군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선거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된 사람은 모두 7명으로 도내 전체 25명의 28%나 차지한다. 고발된 7명 중 군수 선거 관련이 6명이며, 이 가운데 5명이 공천 경선 선거인에 대한 금품 제공 혐의이다. 공명선거 분위기가 상당 부분 정착돼 가는데도 하동 지역은 이를 외면하며 돈봉투가 횡행한 것으로 미뤄 짐작된다.

    혼탁한 선거운동과 이에 따른 무공천의 여파로 군수 후보들이 난립하고 있다. 지난 15~16일 후보 등록 결과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했던 4명 등 모두 8명의 후보가 등록했다. 출마자의 난립은 결국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게 한다. 새누리당 여상규(사천·남해·하동) 국회의원은 지난 13일 공천 신청을 했던 후보들과 간담회를 갖고,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2일 이전까지 선거법 위반 사실 여부에 따라 내천(內薦)을 하겠다고 밝혔다. 내천이란 게 정당의 공식 천거는 아니지만 공천과 비슷한 개념이다.

    새누리당은 선거 승리에 집착해 더 이상 내천 등으로 군수 선거에 혼란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 검찰이 이미 후보들의 선거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고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통상적으로 보면 수사 결과가 그리 빨리 나오지 않는다. 당에서 성급하게 내천을 한 후 그에 따라 공천자와 동등한 자격으로 선거 지원을 받게 되는 프리미엄으로 내천 후보가 당선될 수도 있다. 그러나 당선 후 선거법 위반 사실이 밝혀지고, 그 위반이 군수직을 유지하기 어려울 만큼 중대하다면 하동군은 더 혼란에 빠질 수 있다. 전국 유일한 무공천 지역이 된 것도 새누리당 관계자들이 공천 관리를 잘못한 데 있다. 내천이란 방법으로 또 한 번 갈등을 조장하기보다는 하동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과 선택에 맡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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