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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5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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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창원 상남동 밤문화,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 기사입력 : 2014-05-2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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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 성산구 상남동 일대는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유흥밀집지역이다. 밤문화가 발달한 대표적인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 들어서면 식당, 노래방 등을 비롯해 각양각색의 업소들이 들어선 빌딩이 즐비하다. 성산구청의 자료를 보면 일반음식점 605곳, 유흥주점 456곳이 영업 중이고, 클럽을 포함한 유흥주점과 일반음식점이 함께 들어서 있는 곳만 85곳에 이른다. 이른바 원스톱으로 오락과 유흥, 쇼핑과 휴식을 한 건물에서 즐길 수 있다는 얘기다. 때문에 수많은 간판들이 불을 밝히는 시간이면 인파들로 넘쳐난다. 가히 역동적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휘황찬란한 불빛의 이면에는 불법이 넘쳐나고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당장 눈에 띄는 불법만 열거해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비상구를 비롯해 각층 비상계단마다 쓰레기 등이 적치돼 있는데다 일부 건물엔 비상구 위치표시등이 꺼져 있거나 파손돼 있는 등 온전한 건물을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한다. 사정이 이렇다면 화재가 발생할 경우 대피가 쉽지 않다는 것은 상식이다. 클럽과 감성주점 등의 소음도 문제다. 엘리베이터가 흔들릴 정도라고 한다. 저주파 소음은 진동을 발생시키고 콘크리트와 철근 구조물 사이를 이격시켜 콘크리트 수명에 영향을 준다고 하니 관계당국이 손을 놓고 있을 일이 아니다. 여기에다 취객들에겐 횡단보도가 있으나 마나다. 차량 사이로 곡예보행을 하고 있다.

    이를 규제할 법은 엄연히 존재한다. 소방시설 설치 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는 적재물을 쌓아 두거나 장애물을 설치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 소음 진동관리법은 소음 규제기준을 시간대별로 세세하게 규정해두고 있다. 그러나 이곳의 밤 시간엔 엄포용이나 다름없다. 세월호의 교훈은 설마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보여준다. 크고 작은 불법이 참사를 키웠다. 밤문화는 느끼고 즐길 수 있을 때 빛난다. 여기에 안전은 필수다. 창원 상남동은 외래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곳이다. 다시 찾고 싶은 곳으로 제대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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