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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호국보훈의 달과 정충보국- 조정호((사)정충문화진흥회 회장)

  • 기사입력 : 2014-06-0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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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넋을 추모하며 삼가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남은 실종자들의 조속한 귀환을 간절히 기원해 봅니다.

    정충보국이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자기 한 몸을 돌보지 않는 그 충성심과 절의를 말합니다. 역사기록에 의하면 창원은 임진왜란 때 비음산성을 방패 삼아 창원부사 김응서와 그를 따르는 민·관·군 모두가 하나가 되어 죽음을 각오하고 왜군과 결사 항전해 한 명도 항복한 사람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 당시 이를 가상히 여긴 체찰사 이원익 대감이 나라에 이 사실을 장계로 고하자, 임금이 ‘창원도호부’를 ‘창원대도호부’로 승격시켜 정충보국한 창원부민들의 충의정신을 포상했다고 합니다.

    또한 병자호란 때 나라와 임금을 구하기 위해 경기도 광주에서 벌어진 대쌍령전투에서 창원부사 백선남과 충신 황시헌공을 비롯한 200여 창원 장병들이 장렬히 순절한 충절의 고장이 바로 창원입니다.

    따라서 정충보국의 실천인 나라사랑과 향토사랑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일제강점 36년 동안 치옥의 수난을 당한 우리나라가 오늘의 번영을 이룩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며, 잃어버린 국권을 회복하기 위해 살신성인한 호국영령들의 거룩한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이처럼 나라가 누란의 위기에 처했을 때 분연히 일어나 정충보국에 앞장서는 것은 국민 된 도리이자 책무입니다. 그러나 서구 물질문명의 유입으로 개인주의가 팽배한 지금, 전쟁의 참화를 겪어보지 않은 신세대들은 나라의 소중함과 충의정신을 망각하고 있어 안타깝기 짝이 없습니다.

    이에 (사)정충문화진흥회에서는 지난해 10월 26일 병자호란 때 대쌍령전투에서 장렬히 순절한 창원부사를 비롯한 창원지역 장병들의 충절을 추모하고 기리는 ‘정충문화제전’ 행사를 성대하게 개최한 바 있습니다. 올해에도 지난해에 이어 제2회 정충문화제를 10월경 개최해 충절의 도시 창원정신으로 계속 승화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후 3대 국정과제를 경제부흥, 문화융성, 국민행복으로 정해 대내외에 널리 선포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보훈의 달을 맞아 거행하는 각종 국가보훈행사에 대한 지원책을 보면 조선조 고종황제 때부터 일제강점기(명성황후 시해사건 시) 이후 광복에 이르는 시기까지의 보훈행사에 한해 국비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그 이전인 임진왜란이나 병자호란 등에 관한 보훈행사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어, 열악한 지방재정 형편상 충분한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많은 애로를 겪고 있습니다.

    따라서 충의절사한 호국영령들을 추모하고 명복을 비는 호국보훈행사는 마땅히 국비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특히 각 지역에서 개최하는 호국보훈행사는 애국심의 고취는 물론, 지역의 특화된 문화콘텐츠로 우리 전통문화의 정체성 회복과 함께, 풍부한 상상력과 창의성을 발휘하여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지역문화산업으로 육성 발전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뜻깊은 호국보훈을 달을 맞이하여 현충일을 단지 하루 쉬는 날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전몰용사들의 넋을 추모하고 정충보국의 애국정신을 길이 계승발전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조정호 (사)정충문화진흥회 회장


    ※여론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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