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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포럼] 우리 삶 속으로 파고드는 구원파- 주선태(경상대 축산학과 교수)

  • 기사입력 : 2014-06-10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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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우리나라 언론의 톱뉴스는 소위 ‘구원파’라 불리는 기독교복음침례회와 관련된 것이 단연 압도적이다. 세월호의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은 신출귀몰한 행적으로 검찰의 수사망을 농락하고, 경기도 안성에 있는 금수원에서는 구원파 신도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마치 대한민국의 검찰과 언론이 구원파의 조직적인 행동에 놀아나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그동안 금수원 정문에 걸린 현수막들의 내용만 보아도 구원파가 얼마나 대한민국과 법을 우롱하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다. 그들이 첫 번째 내건 현수막은 청와대 비서실장을 향한 ‘김기춘 실장, 갈 데까지 가보자’, ‘우리가 남이가’ 등이었다. 그리고 엊그제는 ‘정부와 검찰, 계속 뻥치시네’와 ‘검찰 발표, 침몰 원인, 믿어도 됩니까?’라고 쓴 현수막을 내걸었다. 아마 구원파는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나 법조차도 그들의 신앙이나 공동체를 위해서라면 목숨을 걸고 넘어서야 할 대상으로 보는 것 같다. 대단한 믿음이 아닐 수 없다.

    한마디로 현재 구원파 신도들이 유병언 회장을 대한민국의 법으로부터 지키려고 조직적인 행동을 보이고 있는 것은 보편타당한 상식선을 넘어서는 것이다. 구원파는 자신에게 유리한 증거만 믿고 불리한 사실은 모두 무시하고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비록 유병언 회장의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하더라도 그의 행동을 정당화할 수 있도록 일사불란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기독교 전문가들은 구원파 신도들이 보편타당한 상식선을 넘어가는 행동을 할 수 있는 것은 구원파의 잘못된 신앙교리에 기인한다고 말한다.

    구원파는 한국의 주류 기독교 교단으로부터 이단으로 분류되는데, 이단은 끝이 다르다는 뜻이다. 즉, 기존 정통 기독교 교단의 교리와 처음과 몸통은 같지만 끝이 살짝 다르고, 그 다른 끝 때문에 전체가 다르다는 말이다.

    문제는 구원파 계열 교단들은 이름에서 느껴지다시피 기존의 정통 기독교 교단들과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더구나 이들은 교단의 이름이 아닌 또 다른 이름으로 포교활동을 하고 있어 일반인들은 더욱 헷갈릴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유병언 계열의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청해진해운 같은 수많은 회사들을 운영하면서 일반인들의 삶 속으로 파고드는 포교활동을 하고 있다. 이러한 것은 일반인들을 기만하는 행위나 다름없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잘못된 교리를 가진 종교집단으로 인한 수많은 피해를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경험해왔다. 이런 종교집단의 특징은 교주를 향한 충성심이 상식을 넘어갈 정도로 강하다는 것인데, 그 이유는 신도의 삶이 교주나 종교단체가 운영하는 회사나 사업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주나 종교단체가 잘못되면 신도의 삶도 망쳐질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이단 종교단체나 사이비 종교단체일수록 일반인들의 삶 속으로 깊숙이 파고들어 오는 포교활동을 한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우리의 삶 속으로 파고들어 오는 구원파 같은 종교단체를 분별해 낼 수 있는 눈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그들과 맞설 수 있는 지혜도 가져야 한다. 확실히 우리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분별력이 특별히 필요한 시기를 살아가고 있다.

    주선태 경상대 축산학과 교수

    [반론보도문] 기독교복음침례회 관련 반론보도문
     
     본 인터넷 신문은 지난 2014년 6월 10일자 홈페이지 오피니언>열린포럼면 “우리 삶 속으로 파고드는 구원파”라는 제목으로 ‘구원파가 잘못된 신앙 교리를 가지고 있다’, ‘유병언 계열의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청해진해운 같은 수많은 회사들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종교집단의 특징은 교주를 향한 충성심이 상식을 넘어갈 정도로 강하다’는 등의 주선태 경상대 축산학과 교수의 칼럼 내용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기독교복음침례회 측은 “기독교복음침례회 일부 신도들이 언론보도에 언급된 사업체의 주식을 보유하거나 취업한 것으로,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 차원에서 사업자 등록을 내어 사업체를 설립해 주식을 보유하거나 운영한 사실은 없다. 또한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성경과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는 정상적인 기독교단으로서 유병언 전 회장 등 특정 개인을 교주로 추앙한 바도 없고 그러한 교리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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