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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여름철 어패류 날것 섭취 주의!- 송봉호(경상남도보건환경연구원장)

  • 기사입력 : 2014-08-20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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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철이면 어패류로 인한 감염병과 식중독이 종종 발생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비브리오 패혈증균(Vibrio vulnificus)에 의한 감염병과 장염비브리오균(Vibrio parahaemolyticus)에 의한 식중독을 들 수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주로 바닷물 온도가 18∼20℃, 염도가 25‰(퍼밀, 천분율) 정도일 때 발생하고 2000년 법정감염병(제3군감염병)으로 지정됐으며 간질환 등을 갖고 있는 고위험군에서 매년 발생하고 있다.

    비브리오패혈증의 최근 5년간 (2009∼2013) 발생 시기를 보면 5~6월에 첫 환자가 발생하고, 8~9월에 환자가 집중된다.

    비브리오패혈증은 패혈증형과 창상감염형 두 가지 임상형으로 구분된다.

    만성 간질환 등 저항력이 약한 사람들이 어패류를 생식하거나 (패혈증형) 바닷가에서 낚시나 어패류를 손질할 때 오염된 바닷물이나 갯벌 등에 있던 균이 피부의 상처를 통해서도 감염(창상 감염형)된다.

    패혈증형은 간 질환 등을 가진 사람이 오염된 해산물을 날것으로 먹은 뒤 발생하는 원발성 패혈증으로 발열, 오한, 구토, 전신쇠약감, 설사, 하지부종 등이 주요 증상이다. 건강한 사람은 경미한 위장관 증상으로 끝나지만 만성 간질환자, 알코올중독자, 당뇨병, 면역결핍 환자 등 고위험군은 치사율이 높다. 장염비브리오균(Vibrio parahaemolyticus)에 의한 식중독은 바닷물에 존재하는 장염비브리오균이 20~37℃에서 매우 빠르게 증식하기 때문에 바닷물의 온도가 올라가는 여름철부터 초가을에 주로 발생한다.

    최근 5년간 발생한 식중독(1249건) 중 장염비브리오 식중독이 차지하는 비율은 4.4%(55건)에 지나지 않지만 그중 81.8%(45건)가 7~9월에 집중 발생한다.

    어패류, 연체동물 등의 표피, 아가미, 내장 등에 있던 균이 칼, 도마 등을 통해 음식을 오염시켜 이를 섭취한 사람이 식중독을 일으키는데, 이 균은 5℃ 이하에서는 잘 자라지 못하지만 바닷물 온도가 15℃ 이상이 되면 증식을 시작, 20~37℃의 온도에서 매우 빠르게 증식해 3~4시간 만에 100만 배로 증가하는 특성이 있다.

    예방을 위해 신선한 어패류를 구매한 당일 가급적 소비하고, 5℃ 이하로 냉장 보관해야 한다. 어패류를 절단하거나 조리하기 전에 흐르는 수돗물 등 민물로 표면을 깨끗이 씻는 것이 중요하며, 칼, 도마 등 조리도구는 전처리용과 횟감용으로 구분하고, 사용한 후에는 깨끗이 씻고, 열탕 처리하여 2차 오염을 방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어패류를 날것으로 먹는 것을 최대한 피하고, 충분히 가열(85℃, 1분 이상)해 섭취하고, 조리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 어패류로 인한 감염병이나 식중독 우려 없는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송봉호 경상남도보건환경연구원장


    ※여론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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