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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7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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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441) 제7화 굴뚝산업과 첨단산업 21

“춤을 잘 추시네요”

  • 기사입력 : 2014-10-13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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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대한은 그녀의 가라앉은 모습을 보고 가슴이 저렸다.

    “휴가 동안 무슨 생각을 했어요?”

    “내가 너무 주먹구구식으로 경영을 했다고 생각했어요. 밀어붙이면 되는 줄 알았는데….”

    “다시 경영에 복귀해요.”

    “네?”

    “대신 직영점 하나를 맡아서 최고로 만들어 봐요. 칼국수 할 때 있잖아요? 그때처럼 최고의 맛을 내요. 초심을 잃지 말고….”

    장대한은 박병철과 최문식의 이야기를 자세하게 했다. 만두회사를 만두를 생산하는 회사에서 만둣국을 파는 회사로 전환하는 것이었다. 다행히 김정자는 자신의 잘못을 모두 인정하고 있었다. 그녀는 최문식의 지시대로 모두 따르겠다고 했다.

    “기운 내요.”

    장대한은 김정자를 포옹해주고 게임회사로 돌아왔다.

    “만두공장은 어때?”

    강연희와 퇴근하여 식사를 할 때 그녀가 물었다. 장충동에 있는 설렁탕집이었다.

    “음식점으로 전환하기로 했어.”

    장대한은 최문식 이야기를 강연희에게 해주었다.

    “맛있다.”

    강연희는 설렁탕을 맛있게 먹었다. 만두회사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는 눈치였다. 장대한은 강연희와 함께 식사를 한 뒤에 호텔로 갔다. 호텔에서는 다른 게임회사 대표들도 나와 있었다. 장대한은 그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었다. 게임회사 대표들은 모두 젊었다. 맥주와 양주로 중국인들을 대접했다. 장대한은 술잔을 들고 형제와 같이 지내자고 건배를 했다. 중국 쪽에서도 답사를 했는데 이름이 한천화로 30대 후반의 여자였다.

    “춤추는 거 좋아하세요?”

    한천화는 게임을 관장하는 강소성 공무원이라고 했다. 30대 후반이고 단발머리였다. 장대한의 옆에 앉아서 능숙한 영어로 물었다.

    “조금이요. 천화씨는 좋아합니까?”

    “대학에서 무용을 전공했어요.”

    “그럼 춤 한번 추시겠어요?”

    장대한은 강연희를 살핀 뒤에 한천화에게 물었다. 강연희도 중국인 게임회사 사장과 춤을 추고 있었다. 한천화는 망설이지 않고 그의 손을 잡았다.

    “춤을 잘 추시네요.”

    한천화가 눈웃음을 치면서 말했다. 그녀는 무용을 전공한 여자답게 몸이 날씬했다. 그녀의 허리에 손을 감자 자연스럽게 몸을 밀착시켰다. 장대한은 그녀의 허리를 안고 둔부를 쓰다듬었다. 한천화는 의외로 그것을 거부하지 않았다.

    “나하고도 춤춰요.”

    한천화와 춤이 끝나자 강연희가 장대한에게 매달렸다.

    “물론이지.”

    장대한은 강연희와 춤을 추었다. 강연희는 소녀처럼 그에게 매달려 춤을 추었다. 장대한은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야 강연희의 집으로 돌아왔다.

    글:이수광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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